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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의 무한 반복 '뜯어내기'와 '메우기'…평면에 불어넣은 '무한한 숨결'

기사입력 : 2023년06월16일 17:04

최종수정 : 2023년06월16일 17:04

갤러리현대, 정상화 개인전 '무한한 숨결' 개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내 그림은 평면에서 평면으로 끝난다."

2차원 캔버스 위에 고령토를 올리고 조수 없이 혼자 힘으로 '뜯어내기'와 '메우기'를 반복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 정상화(92)는 독창적인 화풍에 대해 이와 같이 소개했다. 

수행과도 같은 반복적인 행위로 새로운 차원의 평면성을 탐구하는 정상화 작가는 구순이 넘은 시점에도 개인전을 열고 대중과 만나는 중이다. 정상화의 70년 작품 세계는 지난 1일 갤러리현대서 개막한 개인전 '무한한 숨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1층 전시장 전경 [사진=갤러리현대] 2023.06.16 89hklee@newspim.com

이번 전시는 정상화 작가와 갤러리현대가 함께하는 아홉 번째 개인전이다. 갤러리현대는 파리에서 활동 중이던 그의 예술성에 반해 1983년 첫 개최한 이후 현재까지 40여년간 그의 예술 세계를 국내외 무대에 알려왔다.

전시 제목 '무한한 숨결'은 작가의 모든 숨결이 닿은 캔버스 화면이 화폭 너머의 무한한 시공간으로 확장되길 바라는 정상화 작가의 세계관을 은유한다. 그는 신체적, 정신적 노동이 집약된 방법을 통해 2차원 평면을 숨결이 존재하는 공간으로 확장해 왔다. 미술평론가 이일은 1980년 발표한 글에서 정상화의 작품을 '은밀한 숨결의 공간'이라 평한 바 있다.

1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그만의 화면 구축 방법론을 확인할 수 있다. 작가가 생각하는 공간과 면, 선에 대한 이야기를 꿰뚫어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그는 고령토를 평면에 힘을 축적시키는 재료로 사용했다. 고령토와 물감을 들어냈다 메우는 과정을 통해 선과 면과 공간을 캔버스 위에 구성한다. 작가는 "죽 그었다고 해서 선이 아니고, 평평하다고 해서 면이 아니요, 비워뒀다고 공간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1층 전시장 전경 [사진=갤러리현대] 2023.06.16 89hklee@newspim.com

지하 전시장에는 백색 작품들을 통해 작가가 구축하려고 한 평면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작가는 1970년대부터 기존의 강렬한 색채와 거친 마티에르를 사용한 비정형 앵포르멜식 회화에서 점차 벗어나 평면에 깊이를 탐구하며 변화를 모색한다.

이 시기 엄격하게 색을 절제하고 내용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평면화를 추구한다. 비슷한 작품처럼 보이지만 같은 백색이라고 해도 구성하는 요소가 작업마다 다르고 개별 격자의 크기와 형태, 색채와 높낮이도 모두 다르다.

2층 전시장에서는 종이를 재료로 한 작가의 평면을 향한 탐구 정신을 확인할 수 있다. 정상화는 1970년대 들어서면서 캔버스를 이용한 평면 실험 이외에도 종이라는 매체를 적극 활용했다. 고령토를 올린 후 뜯어내고 메우기를 통해 공간을 구축한것과 달리 종이 작업은 데꼴라주, 프로타주 기법을 통해 평면 실험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층 전시장 전경 [사진=갤러리현대] 2023.06.16 89hklee@newspim.com

정상화 작가는 "내 작업은 들어내는 작업을 반복하는 것"이라며 "사람이 산다는 것은 반복이다. 그 속에 가지는 게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남이 아니라 본인만 알 수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상화 작가는 1932년 경상북도 영덕에서 태어나 마산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한국전쟁이 진행되던 1953년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입학해 1957년 대학 졸업 후 '한국현대작가초대전'(1960), '악튀엘 그룹전'(1962), '세계문화자유회의초대전'(1963) 등 다수의 정기전, 그룹전에 참여했다.

1968년 짧게 도불을 마치고 돌아왔고 이듬해 일본 고베로 건너가 평면에 깊이 탐구하는 작업을 하게 됐다. 1970년대 중반부터 격자의 형태 및 규칙을 가졌고 이러한 반복적인 기법은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시는 7월16일까지.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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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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