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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제전망] 소비자물가 2%대 안정 기대…장마·추석 밥상물가 급등 변수

기사입력 : 2023년06월27일 05:30

최종수정 : 2023년06월27일 05:30

6~7월 물가 22개월 만에 2%대 안착 기대
안도감 아직 일러…공공요금·장마 등 변수
중국 리오프닝 영향 외식·숙박 반등할 수도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물가 상승률이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길고 긴 고물가 터널을 지나, 조만간 2% 대에 안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전기·가스료 등 공공요금이 추가로 오를 수 있는 데다 장마와 추석을 전후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요동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8~9월)에는 다시 3% 대로 반등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 6~7월 물가 2%대 진입 기대…22개월 만에 안착하나

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1.13(2020=100)으로 1년 전보다 3.3% 상승했다. 지난 2021년 10월(3.2%)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물가상승률 추이를 보면 1월 5.2%,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로 뚜렷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다음달 4일 발표되는 6월 물가상승률은 이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6월 물가상승률이 6%로 6월 기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그에 따른 기저효과가 상당폭 작용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치솟은 국제유가가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는데, 올해는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배럴당 두바이유 가격의 월별 추이를 보면 1월 80.4 달러, 2월 92.4 달러, 3월 78.5 달러, 4월 83.4 달러, 5월 75 달러, 6월 1~3주 75.4 달러로, 지난해 평균(배럴당 96.4 달러)과 비교해 4~21 달러 정도를 밑돌고 있다.

석유류 가격이 물가상승률에 기여한 정도를 봐도, 작년 하반기의 경우 0.72%p였지만 올해 상반기의 경우 -0.5%p에 그쳤다.

거시적 측면에선 경기 침체로 수출 둔화가 계속되고 있는 점도 물가 둔화세를 공고히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하강하면서 무역이 감소, 전체적인 수요 압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정환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한국의 경우 경기가 침체하면서 수출도 부진하고, 수요가 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점이 (물가 둔화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이달 내지는 다음달에는 물가상승률이 2% 대로 내려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발표한 '물가 안정 목표 운영 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올해 6~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대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경제부총리-기업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6.20 mironj19@newspim.com

2%대 물가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는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2%)이자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물가안정 목표치이기도 하다.또 만약 6월 물가 상승률이 2% 대로 내려온다면, 이는 2021년 9월(2.4%) 이후 22개월 만에 있는 일이다.

2% 대로 내려오면 한은과 정부가 '물가가 안정됐다'고 판단하고, 경제 및 통화정책의 기조를 확연히 전환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동안 정부는 3% 대 물가에도 '당분간 물가 안정에 주력하겠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는데, 이르면 이달부터 정책의 축이 '경기 진작'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

◆ 축배 들긴 일러…전문가들 "공공요금·장마 등 변수"

하지만 '아직 축배를 들기는 이르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한다. 장마·태풍·추석·공공요금 인상 등 향후 물가를 자극할 변수는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률이 6~7월에 2% 대로 가라앉더라도, 8~9월에 다시 3% 대로 튀어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공공요금 가격'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에 주목한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가장 큰 물가 상방요인은 전기, 가스료와 대중교통 요금 등 공공요금"이라며 "작년의 경우 곡물가격과 농산물 가격쪽에서 상방 압력이 높았는데, 올해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정부가 오는 31일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될 2분기 가스·전기요금의 인상여부를 발표한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지난 29일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전기·가스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사진은 30일 오후 서울시내 주택가에 설치된 가스계량기의 모습. 2023.03.30 hwang@newspim.com

전기요금은 지난해 킬로와트(㎾h)당 19.3원 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 13.1원이 추가로 인상됐으며 지난달 15일부터는 8원이 더 오른 바 있다. 여기에 한전의 재무상황에 따라 전기요금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

4분기 전기요금이 동결된다 하더라도 올해 7~9월 폭염과 열대야 등 무더위가 덮치면 냉방비도 급등, 가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작년 하반기부터 주춤하던 물가 상승률이 올해 1월(5.2%) 갑자기 튀어오른 이유도 '전기료 인상' 영향이 컸다. 당시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28.3%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전체 물가상승률(5.2%)에 0.94% 기여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 중국 리오프닝으로 외식·숙박 등 다시 오를 수도

또 하반기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가 본격 나타나기 시작하면, 그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원자재 가격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정환 교수는 "물가는 근본적으로 무역이 살아나야 되는데, 중국의 경기가 올라가면 물가도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그게 가장 큰 리스크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중국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 유가와 산업용 비철금속 가격 상승 압력이 커져,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중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중국 관광객의 국내 유입 효과로 외식‧숙박 등 개인서비스 물가가 줄줄이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용준 한은 조사국 아태경제팀장은 지난 3월 내놓은 '중국 리오프닝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에서 "중국의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 및 산업용 비철금속 가격의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최근 물가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는 흐름이 다소 제약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근원물가가 더디게 둔화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근원물가는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로, 전체 소비자물가총지수가 내려가더라도 근원물가가 높으면 당분간 물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3.9%)의 경우 전월 대비 0.1%p 둔화하는 데 그쳐, 총지수에 비해 느리게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 연구위원은 "현재의 물가 안정세가 추세적인지를 판단할 때는 근원물가 상황을 봐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횡보하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가 관리물가를 통해 물가를 누르는 부분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현실화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soy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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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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