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대만 국민당 총통 후보인 허우유이(侯友誼)의 지지율이 침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이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총통을 비난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마잉주 전 총통은 2일 국민당의 한 행사에 참석해 "대만과 대륙(중국)의 관계는 하나의 중국 아래 두개의 지역이지 두개의 국가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고 대만 TVBS가 3일 전했다. 이어 마 전 총통은 "차이잉원 총통이 양안이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는 '양국론'을 공공연히 제기하는 것은 명백한 위헌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마 전 총통은 "만약 두 나라라면 대륙위원회는 폐기되고 외교부가 중국문제를 처리해야 할 것"이라며 "차이 총통이 해당 발언을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하며, 발언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 전 총통은 "민진당이 집권한 지난 7년간 대만의 민심을 얻지 못했다"며 "내정, 외교, 경제, 양안관계 모두 후퇴했고, 에너지 정책은 결과물이 없이 여전히 전기부족과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강력범죄와 사기사건이 급증하는 등 민진당의 실정은 참을 수 없는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허우유이 후보의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홍수주(洪秀珠) 전 국민당 주석과 주리룬(朱立倫) 전 주석에 이어 마 전 총통까지 나서서 민진당의 대중정책을 비난하고 나선 셈.
한편, 가장 최근 여론조사인 대만민의기금회의 지난달 20일 결과발표에 따르면 라이칭더(賴淸德) 민진당 후보가 36.5%로 1위, 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 후보가 29.1%로 2위,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가 20.4%로 3위를 기록했다.
라이칭더 후보는 줄곧 35% 내외를 기록하고 있지만 40% 이상으로 올라서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조사에서 38.7%로 1위였던 허우 후보는 다섯달만에 지지율이 반토막나면서 3위로 떨어졌다.
친미성향의 민진당과 친중성향의 국민당 모두를 싫어하는 중도층이 제3당인 민중당을 지지하면서 커원저 후보의 지지율이 3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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