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법원 "태광 이호진 기부금 100억, 회사 수익 아냐"…SKB 승소

기사입력 : 2023년07월17일 07:00

최종수정 : 2023년07월17일 07:00

SKB, 태광 계열사 합병 후 법인세 불복소송
"중소PP 위해 지출, 순자산 증가로 볼 수 없어"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형사재판 도중 계열사에 기부한 100억원을 '익금(회사의 순자산을 증가시킨 거래로 생긴 수익)'으로 보고 법인세를 부과한 것은 위법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김순열 부장판사)는 SK브로드밴드가 동수원세무서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상대로 낸 법인세 부과처분 등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과 서울가정법원. 2022.01.14 pangbin@newspim.com

옛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브로드는 2017년 3월 배임수재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이호진 전 회장과 '중소PP 운영 및 지원을 위한 공동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 전 회장으로부터 중소PP 지원금 100억원을 기부받았다.

티브로드는 MOU에 따라 중소PP상생심의위원회를 구성,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총 6회에 걸쳐 21개 중소PP에 합계 38억3900만원을 지급했다. 이후 티브로드와 이 전 회장은 MOU를 합의해지했고 티브로드는 나머지 미사용 정산금 61억7900만여원을 이 전 회장에게 반환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2020년 2~6월 티브로드에 대한 법인세 통합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기부금 100억원은 티브로드의 익금에 해당하고 반환금 61억7900만여원은 개인 대주주인 이 전 회장에게 배당한 것으로 소득처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에 서울지방국세청은 2020년 6월 티브로드를 흡수합병한 SK브로드밴드에 2017년 사업연도 법인세 등을 과세하겠다는 세무조사 결과를 고지하고 같은 해 11월 61억7900만여원을 이 전 회장에 대한 배당으로 소득처분하는 내용의 소득금액 변동을 통지했다. 또 동수원세무서는 2017 사업연도 법인세 25억5535만여원을 경정·고지했다.

이에 불복한 SK브로드밴드는 조세심판원 심판 청구가 기각되자 소송을 제기했다.

SK브로드밴드 측은 이 전 회장에게 반환한 61억여원에 대한 법인세 부과처분과 소득금액 변동통지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MOU에 따라 민법상 위임사무 또는 신탁사무 처리를 위해 이전된 금원일 뿐 회사에 실질적으로 귀속됐다고 볼 수 없어 법인세법상 익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법원도 기부금 100억원이 티브로드의 순자산을 증가시키는 거래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 또는 수입의 금액(익금)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며 SK브로드밴드 측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해당 기부금은 MOU에서 정한 바에 따라 중소PP 등을 위해 지출됐고 이와 무관한 용도로 사용됐다고 볼 만한 사정은 없으며 남은 정산금도 합의해지에 따라 이 전 회장에게 반환됐다"며 "객관적 지출 형태나 반환 경위를 보더라도 티브로드의 순자산을 증가시킨 것으로서 티브로드에 실질적으로 귀속된 것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세무당국은 이 전 회장이 형사재판에서 양형사유로 참작받기 위해 기부금 100억원을 배임수재 피해자인 티브로드에 피해 변제 명목으로 증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과세관청은 당사자들이 선택한 신탁 또는 그와 유사한 성격의 법률관계를 존중해야 한다"며 "단순히 무상의 소유권 이전이 있었다는 사정만으로 이 사건 MOU의 실질이 증여계약이라거나 이들이 증여를 숨기기 위해 거래를 형식적으로 재구성하려 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러면서 "기부금 100억원을 익금이라는 전제로 본 소득금액 변동통지나 법인세 부과처분은 모두 위법해 취소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shl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