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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기도의회 국힘 대표의원 선출...샴페인 보단 씁쓸한 소주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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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에 초선 김정호 의원이 선출됐다. 대부분 초선의원들이 권력을 잡는 모양새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교섭단체 사무실. [사진=뉴스핌 DB]

착각이었다. 왜? 경기도당이 나서 평정했으니 경기도의원 교섭단체는 도당의 '수렴청정'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게 더 정확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경기도의원은 전 경기도당 A위원장이 말한 것처럼 말을 안들으면 도의원 생활이 평탄치 않을 예정이라는 예언같은 겁박이 현실화됐다.

선무당이 사람잡는다. 초선의원들은 자신들이 도의회에서 권력을 잡았다고 생각하고 샴페인을 터트리고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달콤한 샴페인이 아닌 씁쓸한 소주 맛이 날 것이다.

재선 삼선 의원들을 몰아내고 초선의원 60여 명이 정상화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반기를 들었지만 명분도 허술하다. 법적인 승리는 곽미숙 대표의원 직무정지 한 건 외에 기각이나 진행 중인 사건들이다.

무엇이 그리 급했을까? 정상화추진위원회는 경기도의회 조례에도 없는 대표의원 정지에 새 대표를 뽑자고 의장단을 몇 차례 찾아 갔지만 거절 당했다. 경기도 조례에도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도 없는 것을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니 법원에서도 기각됐다.

국민의힘 정상화추진위원회는 점점 초조했졌을 것이다. 결국 당과 의회 의정활동 분립까지 포기하고 경기도당에 도움을 요청한 꼴이다.

당헌당규도 바꾸고 의원총회를 열고 오직 한 사람을 쫓아내자고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벌어진 건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초선의원들의 한계가 여기에 있다. 조급하고 초조해지면 결국 바둑에서 악수를 둘 수 밖에 없다.

지방자치가 정착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게 원로 정치인들의 쓴 소리다. 결국 기초광역의원들은 시민과 도민을 보는 게 아니라 중앙당과 경기도당 윗 선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게 현실정치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경기도당을 앞세워 대표의원을 뽑은 날. 그들은 샴페인을 터트렸을 것이다. 그러나 보수 원로 정치인들은 그날 저녁 씁쓸한 소주를 마셨다.

한 보수 정치인은 "이젠 보수 진보를 떠나 권력만 바라본다"고 한 숨을 지었다. 그러면서 "정치 선배 후배에 대한 예의도 없어진 지 오래다. 내년 총선에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초선들이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갈라진 국민의힘 경기도의원들의 마음을 누가 봉합할 수 있을까"라며 깡 소주를 들이마셨다.

정치는 명분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정치역사는 명분싸움이었다. 명분이 없으면 아무리 훌륭한 정치인이라도 국민이 인정하지 않았다. 정치인이 샴페인을 너무 좋아하면 소주의 맛을 잃어버린다.

때로는 소주를 마시면서 와인의 맛을 느끼는 정치인, 때를 기다리는 정치인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인은 와인보다 소주 맛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다.

보스 정치인은 주변에 샴페인 참모들이 모여 달콤한 말만 하지만, 리더 정치인 주변에는 소주 참모들이 모여 쓴 소리를 한다.

쓴 소리를 경청할 줄 아는 정치인 사심을 버리고 오직 국민과 시민만 바라보고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할 줄 아는 '리더의 품격'을 가진 정치인 내년 총선에서는 그런 정치인이 많이 선출되길 기대해 본다.

민생을 살피는 정치인은 소주의 참 맛을 알아야 한다. 돈과 권력에 비싼 샴페인만 마시다 보면 로얄 정치에 익숙해지고 국민에게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야야 한다.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이나 모두 명분과 원칙에 맞게 일을 해주길 바란다.

경기도당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더 겸손해지고 선배에 대한 예의를 지켰으면 좋겠다. 또한 재선 삼선 선배 의원들은 초선의원들과 함께 가야 한다. 함께 소주도 마시고 막걸리도 마시고 국민의 삶 속에서 소주 한잔에 하나가 되길 바란다.

1141worl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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