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기자수첩] 현장서 빛나는 장미란의 인간미…'국민 영웅'→'국민 차관' 되나

기사입력 : 2023년07월19일 16:26

최종수정 : 2023년07월19일 16:29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역도계의 살아있는 전설 장미란(40)이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발탁 됐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놀랐다. 예상치 못한 인사였기 때문이다. 역도계에서는 알아주는 인물이지만, 정무 경험이 없는 장미란이 정책을 이끌 수장으로 적격한 인물인지에 대한 평가는 물음표였다. 초반부터 그의 역량을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분위기는 있었다. 문화체육계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인성만큼은 훌륭하다'였다.

'좋은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는 차관 임명 이후 참석한 현장에서도 확인이 됐다. 장미란 문체부 2차관은 지난 12일 'K씨름 학교체육 활성화 업무협약식' 현장에 문체부 대표로 참석했다. 협약식 종료 이후 장미란 차관은 수원파장초등학교 강당에서 학생들의 씨름 수업을 참관했는데, 이 현장에서 장미란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이태현 용인대학교 교수가 장미란 차관에게 아이들이 씨름 경기 중인 매트로 가보라며 '특별' 요청하는 상황에서다.

[수원=뉴스핌] 이현경 기자 =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2일 경기도 수원 파장초등학교에서 열린 문체부-경기도교육청-대한씨름협회 간 K-씨름 학교체육 활성화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체육관으로 이동해 씨름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2023.07.12 89hklee@newspim.com

샅바를 차고 씨름 경기에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장내 분위기는 활기가 넘쳤다. 이 교수의 청에 장미란 차관은 민망한듯 얼굴이 붉어졌고, 거절하는 듯한 제스추어를 취했다. 냉소적인 거절도 아니고, 체면 차리려고 예의있게 건네는 거절도 아니었다. 거절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어쩔줄 몰라하는 꽤나 '인간적'인 모습이었다. 장 차관이 문체부에 소속되기 전 용인대학교에 교수로 재직했기 때문에 이태현 교수와는 동료 사이로 지낸지 오래다. 장 차관은 2016년부터 차관 임명 전까지, 이 교수는 2011년부터 용인대학교에서 교수직을 이어오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졌으나, 장 차관은 결국 이태현 교수의 부탁에 응하며 매트 위로 올라갔다. 생활체육의 중요성과 씨름을 알리기 위한 장 차관의 굳은 결심이 반영된 결과다.

용기를 낸 장 차관은 호루라기를 건네 받고 씨름 경기의 심판으로 분했다. 매트 위에 올라서서는 부끄러워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아이들의 경기에 집중하면서 함께 에너지를 나눴다.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분위기의 흐름과 맞아떨어졌다. 경기 후에는 아이들의 다가가 몸을 낮추고 일일이 눈을 맞추며 대화를 나눴다. 장 차관은 아이들에게 "아까 경기할 때 이렇게 하던데?"라며 장난섞인 말도 하면서 남다른 친화력을 보여줬다.

장 차관은 정부 관료지만 '연예인급'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현장에서도 많은 이들의 시선이 따라다닌다. 사진 요청이 계속되면 찌푸린 얼굴이 나올만 한데 그 한 번이 없이 환한 얼굴로 대했다. 공식적인 행사가 끝이 나자 현장 관계자들이 장 차관에 조심스럽게 사진을 청했는데, 장 차관은 강당을 나서 차를 타기 직전까지도 현장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도 찍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2일 경기도 수원 파장초등학교에서 열린 문체부-경기도교육청-대한씨름협회 간 K-씨름 학교체육 활성화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체육관으로 이동해 씨름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2023.07.19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2일 경기도 수원 파장초등학교에서 열린 문체부-경기도교육청-대한씨름협회 간 K-씨름 학교체육 활성화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체육관으로 이동해 씨름수업을 참관한 뒤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2023.07.19 89hklee@newspim.com

이날 보슬비가 조금씩 내렸는데 수행비서가 장미란 차관에 우산을 씌워주니 그는 부담스러운듯 "우산 제가 쓰겠다"며 몸둘 바를 모르는 표정을 보였다. 흔히 생각하기 쉬운 권위의식 넘치는 정부 관료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인간적인 면이 돋보이는 현장이었다.

학계와 업계서는 장 차관에 대해 "체육 정책은 해낸다고 쳐도 관광과 정부 정책 홍보 정책은 제대로 하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일각에서는 "혼자서 힘든 업무를 이끌려고 하기보다 부처 내 국장과 직원들, 그리고 전문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면 좋겠다"는 제언도 한다. 훌륭한 리더는 주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뒤에서 함께 밀고가는 인물이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한국 역도 역사에 길이 남을 '국민 영웅' 장미란이 '국민 차관'으로 새 역사를 쓸 수 있는 변곡점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문수, 국힘 대선후보 자격 회복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당원들은 대통령선거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밤 11시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으로부터 대선 후보 자격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10 pangbin@newspim.com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우리 당원들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들이 무효화 돼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고 내일 공식 후보등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이어 당원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변경 지명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right@newspim.com   2025-05-10 23:40
사진
한화, 33년 만에 11연승…폰세, 7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경문 감독의 한화가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9-1로 대승,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코디 폰세. [사진=한화] 한화는 4월 13일 키움과 홈경기부터 8연승을 거둔 데 이어 2패 뒤 4월 26일 kt와 홈경기부터 다시 11연승 행진을 벌였다. 최근 21경기에서 19승 2패의 믿기 힘든 승률. 이 추세면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거둔 14연승 팀 신기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26승 13패가 된 한화는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1위와 최하위 팀의 경기이지만 전날에 이어 고척돔은 이틀 연속 1만6000명의 관중이 자리를 꽉 메웠다. 한화는 3회초 1사 1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 때 1루 주자 심우준이 3루까지 가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나가 이어진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한화는 4회초엔 최재훈의 볼넷, 심우준의 몸에 맞는 공, 플로리얼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다시 희생 플라이를 쳤고,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을 달성,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에 2연패한 키움은 13승 29패로 중하위권 그룹과도 큰 차이가 나는 꼴찌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0 17: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