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르포] "상담 실시간으로 받아적는 AI 비서" 업계 1위 KT 고객센터 비밀은

기사입력 : 2023년07월25일 09:00

최종수정 : 2023년07월25일 09:00

텍스트 전환 정확도 94%, 업무 능률 ↑
평균 상담 시간 34초↓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모든 상담원이 통화 중입니다. ARS 대기 없이 24시간 상담가능한 KT AI 상담사를 바로 연결해드리겠습니다. OOO 고객님 반갑습니다."

AI 어시스턴트 화면을 설명하고 있는 정영선 KT cs 서울센터 무선일반5팀 팀장. [사진=KT]

지난 24일 서울 중구에 있는 KT 서울중앙통합센터에서 KT의 AI 보이스봇이 어떻게 고객응대를 진행하는지 직접 들어봤다. 통화량이 많다는 안내 이후 바로 AI 상담사의 안내가 시작된다. 음성으로 "투 넘버 플러스 서비스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하자 해당 서비스에 대한 안내가 흘러나왔다.

AI 보이스봇은 고장·접수·원격테스트, 출동 등 187개의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고 대답이 불가능할 경우 전문 상담사에게 넘어간다. 실제 콜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현장으로 넘어가 보니 각자의 필요에 맞게 커스터마이징된 화면을 띄운 상담사들이 KT의 AI 상담 어시스트턴트 화면을 띄워두고 고객을 응대하고 있었다. 

KT는 고객과의 원활한 상담과 상담사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개발한 '인공지능 스마트 컨택센터(AICC)'를 지난 2017년부터 구축해왔다. AICC는 음성인식·텍스트분석·대화엔진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센터의 전체 업무를 최적화한 시스템이다. 지난 2018년 배포된 AI 챗봇과 AI 목소리 인증을 시작으로 AI 상담 어시스턴트, 보이스봇 등이 적용됐다.

◆정확도 94% 받아쓰기...월 평균 34초 상담 줄여

현장에서 반응이 가장 좋은 것은 AI 상담 어시스턴트 서비스다. 맞춤 상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상담사와 고객과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변환하는 대화록, 고객 문의 사항과 관련된 키워드를 제공해주는 대화추천 기능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고객에게 상품을 추천해주는 상품추천 기능과 상담 이력을 정리해주는 서비스 리퀘스트(SR)도 주요 기능 중 하나다.

콜센터 직원들은 전화를 통해 업무를 진행하기에 언어폭력이나, 고객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한 유연한 대응이 어렵다. 높은 스트레스에 퇴사나 이직을 선택하는 직원도 많은 것으로 알려진 직군이다. 실시간 텍스트로 저장되는 대화록과 상담에 필요한 정보나 키워드를 연결해주는 대화추천 기능, 이전 상담 이력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들이 인기인 이유다.

정영선 KT cs 서울센터 무선일반5팀 팀장은 "고객과의 상담이 길어질 경우 이전 대화를 다시 돌려보거나 고객에게 중복된 질문을 하게 되는데, AI 어시스턴트를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이전 기록을 확인하고 대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옮겨지는 텍스트의 정확도는 94%. AICC 도입 후 KT 상담사의 평균 상담시간은 34초 감소했으며 이전 대비 상담 후 처리시간도 15초 이상 단축했다. 상담사가 직접 처리하는 월 평균 상담 건수도 47만건 감소했다.

양승만 KT AICC혁신팀 차장이 KT의 AICC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조수빈 기자]

관리자 입장에서도 반가운 서비스다. 다수 모니터링과 이상징후 고객 파악, 상담 시간까지 한 화면에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 상황에 대한 대응이 빨라졌다. 정 팀장은 "신입 직원이 관련 업무에 적응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보통 8개월 이상이었으나 지금은 3~4개월이면 된다"면서 "AI가 감정을 인식해 실제로 불친절한 상담이었는지, 고객의 정당한 민원이었는지 관리자 차원의 업무 지원에도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양승만 KT AICC혁신팀 차장은 상담사와 고객의 불편을 함께 줄이기 위한 접근이 곧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월 200만콜 정도는 AI 보이스봇이 처리하면서 기존 인력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며 "KT의 AICC 센터는 상담사의 업무를 대체하기보단 보완하는 곳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실시간 모니터링에 대한 부담이나 부정적인 반응보다 업무 보완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이 더 많이 온다"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더 빠른 서비스 제공과 효율 개선을 위해 AI 목소리 인증도 확대했다. 기존에는 이름, 생년월일, 주소 등 개인정보를 상담사가 직접 요청하고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목소리 인증을 통해서는 고객의 동의 후 보유한 목소리 정보 확인 절차를 통해 확인 시간을 19초까지 단축할 수 있다. 

KT AICC센터는 현재 이동통신 3사 중 월 처리량이 가장 많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이뤄진 대형 AICC 계약(150석 이상)의 69%가 KT의 몫이었다. 2019 컨택센터 산업총람에 따르면 국내 AICC 시장 규모는 연간 9조원으로 추산되며 잠재적으로는 약 4조원의 추가 시장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보험 등 고객센터 운영이 필수인 기업들이 AICC 도입 검토에 속도를 내고 있어 KT 역시 수익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설 방침이다.

KT는 "AICC 솔루션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도 공략할 것"이라며 "현재 운영 중인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를 넘어 일반 소비자 대상 서비스로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