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 꿈의숲아트센터의 상주예술단체인 극단 초인(대표 박정의)이 연극 '삼룡' 초연을 올린다.
극단 초인은 오는 9월 8일부터 10일까지 한국연출가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신진연출가전'에서 '주드'로 작품상과 연출상을 거머쥔 기대되는 신예 연출가 이동인의 '삼룡'으로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
[사진=세종문화회관] |
신작 '삼룡'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노래한 낭만주의 소설로 분류되기도 했던 나도향의 단편소설 '벙어리 삼룡이'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소설 속에 내재돼 있는 장애와 계급의 문제, 미성숙한 권력자의 폭압적 행태가 어떤 결말로 귀결되는 지에 집중한다. 고통 속에서도 묵묵히 인간의 존엄과 사랑을 지켜나가는 결손인간 삼룡의 사랑과 저항, 죽음을 통해 편견과 차별, 권력의 속성 그리고 밑바닥에서부터 차오르는 분노가 어떻게 혁명으로 이어지는가를 조명한다. 다만 그 과정의 무게가 관객의 어깨를 짓누르지 않기를 바라며 유쾌한 마을 사람들의 시선과 노래하는 것 같은 리드미컬한 화술로 마치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진행된다.
극 중 탈춤의 크고 뚜렷한 동작과 선, 근간을 이루는 '오금질'의 묵직한 호흡을 담은 움직임이 활용된다. 탈춤에서 응용한 몸짓과 걸음걸이가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살려낸다. 비극을 향해 달려가지만 주요 인물들의 움직임은 해학적이면서도 코믹함까지 느껴진다. 찰리채플린의 유명한 말처럼 가까이 보면 비극이지만 떨어져 보면 희극인 인생, 오생원 일가의 갈등과 욕망은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더 우스꽝스럽게 묘사되고 우스꽝스럽던 삼룡은 고통스러운 저항의 과정을 통해 무대 위에 숭고함을 남기는 역설을 표현한 작품이다.
가을 문화 나들이로 적합한 연극 '삼룡'은 만 7세이상 관람가능하며 전석 1만원이다. 티켓 예매는 28일 14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인터파크, 플레이티켓에서 가능하다.
[사진=세종문화회관] |
한편 꿈의숲아트센터에서 금주에 개막하는 어린이 뮤지컬 '삼양동화'는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공연된다. 이 작품은 고전동화를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어린이 뮤지컬로 '2022 아시테지 겨울축제 대표 공연 선정'과 '제30회 서울어린이 연극상 단체부분 관객 인기상 수상'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이번에 공연되는 작품으로는 '아빠돼지 삼형제 + 빨간모자야, 네 잘못이 아니야(29일)'와 '헨젤과 새엄마 + 거울을 깬 왕비(30일)'로 라이브 연주에 맞춰 주제가 부르기, 퀴즈 맞히기, 원작과 달라진 점을 찾는 프리 토크 시간 등 배우들과 관객이 양방향으로 호흡할 수 있다.
'삼양동화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
특히 30일 공연은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어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면서도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