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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美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나스닥 2% 이상 급락

기사입력 : 2023년08월03일 05:40

최종수정 : 2023년08월03일 09:05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뉴욕증시가 2일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다우지수가 400포인트 가까이 내리고, 나스닥 지수는 2% 넘게 빠지는 등 주요 지수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16포인트(0.98%) 내린 3만5282.52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3.34포인트(1.38%) 하락한 4513.39에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10.47포인트(2.17%) 밀린 1만3973.45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피치가 미국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한 여파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그간 이어진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하루 전인 1일 피치는 미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강등하고, 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의 악화 등을 반영했다"며 "미 정치권이 부채한도를 두고 지난 20년 대치와 해결을 반복했는데, 이로 인해 다른 국가에 비해 거버넌스가 악화되고 있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 등급을 강등한 것이 1994년 이후 처음이고, 2011년에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에드워드존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모나 마하얀은 CNBC에 "투자자들이 신용 강등을 차익실현의 명분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변동성이 거의 없는 강세장이 이어진 터라 시장 사이클상 (하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번 강등으로 경제나 시장에 대한 우리의 근본 관점에 변함은 없다"며 미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 12년 전 S&P가 미국의 신용 등급을 하향했던 당시와는 경제 상황이나 모든 조건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 등 저명한 경제 전문가들 역시 이번 결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날 미 국채 금리가 일제히 오른 가운데, 최근 랠리를 주도했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출회했다.

중국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 JD닷컴, 바이두는 중국 정부가 미성년자의 스마트폰 이용을 하루 최대 2시간으로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도입할 것이라는 보도에 4% 넘게 급락했다.

미국의 대형 기술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도 각각 2% 넘게 빠졌다.

제이 우즈 프리덤 캐피털 마켓츠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기술주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방어주로 이동한 것을 두고 기술주 랠리 이후 오랜만에 찾아온 "건설적인 순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전히 자금이 (증시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연초부터 이어진 기술주 랠리의 추세를 흔들지 않으면서 자금이 조금씩 이동할 동력을 제공한 헤드라인 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도 주목했다. 미국의 최대 헬스케어회사인 CVS헬스(종목명:CVS)는 기대를 웃도는 분기 실적 발표에 주가가 3.3% 올랐다. 

미국 반도체 기업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7% 하락했다. 

태양광 스마트 인버터 기업인 솔라엣지 테크놀로지(SEDG)도 기대에 못 미친 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18% 급락했다. 

미 달러화는 예상보다 강력한 고용 지표에 피치의 등급 하향에 따른 우려를 털어내며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0.57% 오르며 3주래 고점을 기록했다.

이날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32만4000명 증가했다. 이는 7월 고용이 17만5000명 늘어날 것이라는 다우존스 사전 전망치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결과다. 

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아론 수석투자전략가는 "경제 지표가 강세를 보이면 시장에서는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지며 미 달러화가 더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 유가는 미 원유재고 감소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신용 등급 강등에 따른 위험 회피 강화에 2% 넘게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8달러(2.3%) 내린 배럴당 79.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달러 및 미국채 수익률 상승 영향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0.2% 내린 온스당 1975달러에 장을 마쳤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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