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회의 최대이슈는 단연 친강 전 외교부장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매년 비공개로 개최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회의가 개최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공산당은 매년 7월말 8월초 허베이(河北)성의 휴양지인 베이다이허에서 원로와 현직 지도자간의 비공식 정치회의인 베이다이허회의를 개최한다. 개최 사실이나 일정은 전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지도자들의 베이다이허에서의 일정이 공개되면, 이를 회의 진행 시그널로 받아들인다.
올해에는 중국공산당 서열 5위인 차이치(蔡奇)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베이다이허 일정이 공개됐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차이치 상무위원이 3일 베이다이허에서 하계휴가중인 전문가들과 만나 격려행사를 진행한 사실을 4일 발표했다.
매체에 따르면, 차이치 상무위원이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부탁을 받고 전문가들을 만나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을 대표해 안부를 전했다. 중국공산당은 베이다이허회의 개최기간에 우수한 전문가들을 베이다이허로 초청해 하계휴가를 보내게 한다. 올해에는 과학분야의 57명의 전문가가 초청됐다.
차이치 상무위원이 주재한 격려행사에는 리간제(李干杰) 중앙조직부장(부총리급), 선이친(諶貽琴) 국무원 국무위원(장관급), 장신즈(姜信治) 전국정협 부주석(장관급) 등 참석했다. 촬영된 사진에는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의 모습도 보였다.
이날 베이다이허에서 진행된 행사에 1명의 상무위원, 1명의 정치국위원(부총리급), 2명의 중앙위원(장관)이 참석하면서, 사실상 베이다이허회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관영매체가 간접적으로 알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관례대로라면 올해 베이다이허회의에는 현직 지도부는 물론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리커창(李克強) 전 총리, 리잔수(栗戰書) 전 전인대 위원장 등 전직 원로들이 참석하게 된다. 건강이상설이 있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참석 여부는 미지수다.
올해 베이다이허회의 최고의 화두는 단연 친강(秦剛) 전 외교부장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주석을 비롯한 지도부들은 원로 지도자들에게 친강을 해임한 배경과 향후 처리방향과 철차를 설명하고 동의와 지지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호전될 것 같으면서도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는 미중관계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원로는 물론 각계각층의 미중관계에 대한 의견이나 건의사항이 지도부에 전달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총통선거를 앞두고 있는 대만문제와 미국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 및 첨단기술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청년실업으로 대변되는 현재 중국 경제 부진 상황에 대해서는 리창(李强) 총리가 직접 설명하고 관련된 의견을 교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이치 상무위원(맨앞줄 중앙)이 각계 전문가들과 베이다이허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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