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집값 9월부터 떨어지나㊤] 아파트값 80%는 금리·유동성이 결정

기사입력 : 2023년08월11일 13:48

최종수정 : 2023년08월11일 13:48

집값 상승세 vs 9월부터 하락세 전망 엇갈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택 구매 대출의존 심화
금리인하·유동성 급증 → 집값 상승
금리인상 유동성 급감 → 집값 하락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7월 1순위 청약경쟁률 서울 101.1대1, 서울 아파트 값 11주 연속 상승, 생애 첫 부동산 매수 19만8810명, 경기도 용인·광명에서도 전용 84㎡ 분양가가 12억원대, 서울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 3200만원'….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상된 분양가 적용시 서울에서 10억원 미만의 새 아파트는 사라진다. 이러면 주택이 필요한 사람들은 '더 늦기 전에 사야 하나?'는 고민을 한다.

주택시장 혼란 속에서 '집값 9월 변곡점' 분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집값 상승세는 '일시적' 현상으로 정부가 수십조원의 돈을 부동산에 쏟아부어 만든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이 자금이 9월에 고갈되고, 주택 구매자들은 돈을 구하기 어려워 9월부터 집값이 다시 하락한다는 전망이다.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 부동산리서치센터와 일부 부동산업계에서 제기하고 있다.

자료 : 한국은행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3.08.11 hkj77@hanmail.net

◆ 집값 변동의 60%는 금리, 18%는 대출규제가 결정

9월에 집값이 변곡점을 맞는 이유는 정부가 부동산에 공급한 유동성이 바닥을 드러내서다. '아파트 가격은 8할이 심리다"라는 부동산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 아니라 주택 구매력은 금리와 현금 유동성으로 결정된다는 이론이 근거다. 최근에는 유동성과 집 값의 '뚜렷한 인과관계'도 입증됐다.

황관석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 등 8명의 박사들이 2022년 내놓은 '유동성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방안 연구'에 따르면 단기 유동성과 가계대출은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변동과의 인과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준금리는 서울과 수도권에 모두 강한 음(-)의 영향을 미쳤고, 협의통화(M1)과 가계대출도 서울과 수도권에서 강한 양(+)의 영향을 줬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아파트 가격은 하락하고, M1과 대출이 늘어나면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는 의미이다. M1은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가계의 보유 현금으로 시중 유동성의 일부다. 집값 변동의 기여도를 숫자로 분석하면 집 값이 급등하던 2019년1월~2021년12월에 한국부동산원 아파트매매가격지수 월변동률(상승)의 60%는 기준금리가, 17.9%는 대출규제가 영향을 미쳤다. 금융의 힘이 집값의 약 80%를 결정했다는 의미다.   

'주택가격 기대심리가 살아있는 한 집 값은 계속 오른다'는 부동산 불패론 관점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분석이다. 경험상 금리인상, 경기침체, 인구감소에도 집값은 올랐다. 이런 현상은 전현진 경남대학교 경제금융학과 박사팀이 쓴 '유동성과 주택가격의 기대심리가 실질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2020)라는 논문에서도 입증됐다. 실질 M2(광의통화), 실질 가계대출, 과거 주택가격, 미래 기대 주택가격 등 4가지 변수가 각각 1% 상승했을 때 주택가격이 어느 정도 오르는지 분석했다. 모형 분석결과 4가지 변수 중 주택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기대 주택가격' 변수 즉 집값 상승 기대 심리다. 이 변수가 1% 늘었을 때 주택가격은 0.38%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과거 주택가격(0.36%), 실질 가계대출(0.27%), 실질 M2(0.26%) 순이었다.

또한 자산가격결정 이론 중 부의 효과이론(자산가치변동에 따른 실질효과 증폭이론)을 보면 자산가격 상승이 유동성을 증가시킨다.

이런 분석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전까지 적중했다. 국토연구원 분석도 2008년 이전까지는 금리와 주택가격의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융위기 직후 안심전환대출, LTV(주택담보비율)완화, 보금자리론, 모기지론 만기 30~40년 확대 등 금융정책으로 주택구매를 유도하고 집값을 부양하면서, 금리와 유동성의 주택가격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 코로나 19 시기 기준금리를 0.5%까지 낮추자 주택가격이 폭등한 현상이 그 증거다. 박진백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리충격의 주택가격 영향력은 크게 확대됐는데, 과거에 비해 주택매입 시 대출의존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3.08.09 hkj77@hanmail.net

◆ 2無(금융지원, 규제완화)가 없던 시기…집값 수직낙하

최근 1~2년간 집값 급락 이유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유동성 급감이다. 0.5%이던 기준금리는 2021년 8월 오르기 시작해 올해 1월 3.50%까지 1년6개월 동안 3%p나 올랐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유발한 레고사태 등으로 부동산 PF ABCP(프로젝트 파이낸싱 유동화어음)가 마비되는 자금시장 경색까지 겹쳐 CD금리가 급등하며, 코픽스 등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9%까지 수직 상승했다. 코로나 19 시기에는 주담대 금리가 2~3%였다.

돈 빌리기도 매우 어려웠다. 전체 가계대출자의 평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금융감독원 제한 수준인 40.3%에 달했다. 세전 연소득의 40%를 빚 갚는데 쓴다는 의미다. 근로소득세 등을 납부한 세후로 보면 연소득의 60%를 빚 갚는데 쓴다고 봐야 한다. 빚을 가진 사람은 2000만명에 DSR 70% 이상도 300만명에 달한다. DSR 100% 이상인 차주도 전체의 8.9%다. 

빚내기가 어렵고 금리가 오르자 가계대출이 급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 정책 모기지론, 전세금 등 기타대출) 증가 규모는 집값 급등기인 2021년 99조원 늘었던 것이, 2022년과 2023년 1분기에 각각 9조원, 17조7000억원 감소했다. 유동성이 감소하니 주택구매능력도 떨어졌다. 2021년 수도권 주택매매 가격 상승률은 전년대비 12.8%인 반면 2022년과 2023년 1분기는 각각 6.5%, 4.1% 하락했다.(한국부동산원) 작년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1만건으로 호황기 시절 월간 거래량의 1/10 수준이다. 박진백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금리상승 12~15개월 후 주택가격 하락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만든 강력한 부동산 규제도 풀지 못했다. 즉 부동산 부양을 위해 정부 정책도 나오지 못한 것이다. 2022년9월에서야 정부가 부동산시장 부양을 위해 개입했다. 2022년~2023년1분기는 부동산 시장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시기다. 

hkj7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