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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중국경제]② 부동산발 금융리스크와 위안화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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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경제는 오히려 급속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부동산 부분에서 채무위기가 불거지면서 금융위기에 대한 공포심이 중국 경제에 드리워져 있다. 게다가 청년 실업률이 치솟고 있고, 출생아수가 급감하고 있는 점은 중국 경제 발전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경제의 축이 흔들리고 있다. 부동산 이야기다.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줄줄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가운데 부동산에서 촉발된 위기가 금융 분야로까지 전이되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2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이 무너질 경우 중국 경제 전반이 충격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 중국 정부 역시 이를 고려해 '규제 완화'로 부동산 정책 기조를 전환했지만 실제 효과를 낼 수 있는 적극적 부양 카드를 꺼내기에는 위안화 환율이 걱정이다.

[위기의 중국경제] 글싣는 순서

1. 소비·수출·투자 모두 빨간불...식어가는 성장동력
2. 부동산발 금융리스크와 위안화 딜레마
3. 청년실업률 50%·출생아수 6년 만에 반토막
4. 美경제에 '위기' vs. '기회' 엇갈린 시선
5. 디커플링·디리스킹에 "부양책도 美 눈치 봐야"

◆ '도미노 디폴트' 경고음 고조

최근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도미노 디폴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21년 말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 지난달 말 중국 3위 부동산 업체인 완다(萬達)의 디폴트 우려가 불거진 뒤 매출 기준 1위였던 대형 부동산 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마저 디폴트 늪에 빠졌다.

비구이위안은 앞서 이달 7일 만기 도래한 액면가 10억 달러 회사채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 달러(약 302억원)를 지급하지 못했다. 30일 간의 유예기간을 갖지만 이 기간에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디폴트를 선언하게 되는 것이다.

비구이위안은 2017~2022년 매출 1위를 기록한 업체다. 신규 주택 판매 기준으로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포브스 선정 세계 500대 기업, 중국 국유은행 선정 '우량 부동산 기업 목록'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달 14일부터 역내 회사채와 사모채권 등 11종 채권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힌 비구이위은은 16일 "현재 회사채 상환에 큰 불확실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가 1조 400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최대 550억 위안에 이를 수 있다고 예고한 터라 업계의 긴장감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비구이위안으로 촉발된 디폴트 위기가 헝다 사태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3만 3207개의 협력 업체와 7만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비구이위안이 무너질 경우 대규모 실업자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비구이위안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규모가 헝다의 4배에 달한다는 점에서도 사태의 위중함을 엿볼 수 있다.

가장 최근인 16일에는 중국 국영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인 위안양그룹(遠洋集團·시노오션)의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회사는 14일 공시를 통해 2024년 만기인 달러채의 이자 2094만 달러(약 280억 1700만원)를 13일(현지시간) 지급하지 못했다며, 14일 오전 9시부터 채권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1일까지 이자 지급과 함께 원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디폴트다.

[사진 = 바이두]

◆ '중국판 리먼사태' 오나

비구이위안발 리스크는 부동산 업계를 넘어 금융권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냉각 속에 운용자금 상당수를 부동산에 투자한 금융기관, 특히 신탁회사들이 유동성 압력 및 수익 악화에 부딪히게 됐기 때문이다.

당국이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은행 대출 문턱을 높이자 중국 부동산 업체들은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는 신탁회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오던 상황이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에 따르면 중국 신탁업계 운용자산은 2조 9000억 달러, 이 중 약 13%가 부동산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간은 "보유 권한이 있고 최종 해결을 위해 롤오버(만기연장)가 가능한 은행과 달리 대체금융채널(신탁 등)은 투자자가 롤오버를 원하지 않으면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개발 업체의 자금 조달에 연쇄 반응으로 이어져 민간 개발 업체와 채권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대표 부동산 신탁회사인 중룽(中融)국제신탁(이하 중릉)은 상하이거래소 상장사인 진보(金博)홀딩스와 난두(南都)물업, 셴헝(咸亨)인터내셔널 등 3개 사에 대해 만기가 된 상품의 현금 지급을 연기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롄서(財聯社)는 14일 "중룽국제신탁이 지급을 연기한다고 밝힌 현금 규모는 3500억 위안에 달한다"며 "중국판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룽은 부유층과 기업 고객의 저축을 모아 부동산·주식·채권 상품에 투자하는 회사로, 운용자산이 6000억 위안에 달한다. 현재 총 395억 위안 규모의 올해 만기 상품 270개를 보유 중이다.

시장은 중룽에 300만 위안 이상을 맡긴 투자자가 10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면서, 1998년 광둥국제신탁투자 파산 이래 최대 금융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이 회사의 지급 연기는 회사 대주주인 자산관리회사 중즈(中植)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이 깊다. 블룸버그는 "중릉의 지급 연기가 늘어난 것은 138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중즈의 유동성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중즈그룹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회사가 다수라는 점이다. USE 트러스트에 따르면 올해 7월 말까지 디폴트에 처한 신탁상품은 총 106개로, 전체 규모는 44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바이두]

◆ 금리 인하, 부동산에는 '호재'지만 환율엔 '악재'

부동산 업체들의 도미노 디폴트 위기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기인한다. 부동산 투기 및 부채 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고강도의 규제 정책을 시행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은 2021년부터 둔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현재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중국 경기 회복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거듭 언급되면서 7월 말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는 부동산 활성화가 강조됐다. 중소형 도시들이 앞서 부동산 거래 제한 규정을 대폭 완화하고 있고,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4대 1선 도시들도 구매 실수요 및 거주환경 개선 수요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8.5% 감소했고, 전국 1∼7월 분양주택 누적 판매 면적과 판매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5%와 1.5%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부양책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15일 예상을 깨고 정책금리를 '깜짝' 인하한 것은 바로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인민은행은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종전 2.65%에서 2.50%으로 0.15%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인하한 지 두 달 만에 추가 인하에 나서면서 MLF 금리는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MLF 금리가 낮아지면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가능성도 커진 상황. 그러나 정책금리 인하가 LPR 인하를 유도할 것인가는 지켜봐야 한다. 금리 인하가 대출 수요를 자극해 부동산 시장을 살리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위안화 환율 방어에는 어려움을 키우기 때문이다. 

실제로 MLF 금리 인하가 발표된 직후 중국 역내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급등했다. 위안화 환율은 15일 역내 시장에서 장중 한때 7.2899위안까지, 역외 시장에서는 무려 7.3204위안까지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가 각각 7.2865위안, 7.3183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역외 시장 환율이 7.3위안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래 처음이다. 16일에는 역외 위안화 환율이 장중 한때 7.33위안까지 뛰었고, 역내 위안화 환율 역시 7.3위안 수준에서 배회했다.

달러당 7.3위안이 새로운 '마지노선'이 됐다며 작년 고점인 달러당 7.3270 돌파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색하게 위안화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추가 긴축 여지가 존재하는 가운데 중국이 금리를 재차 인하함으로써 미중 금리차가 더욱 확대되자 위안화 약세 배팅 움직임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90위안 올린 달러당 7.2076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로는 0.13% 하락한 것으로, 지난달 3일 이후 1달 반래 최저치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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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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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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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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