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모든 여성이 피해자"…여성단체, 신림 강간살해 피해자 추모

기사입력 : 2023년08월24일 12:22

최종수정 : 2023년08월24일 12:22

90개 시민단체·200명 이상 시민 참여
사건 발생 장소까지 이동 후 묵념…"끝까지 목소리 낼 것"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서울 관악구 신림동 강간살인 사건과 관련, 90개의 여성 관련 시민단체를 포함한 200여명의 시민이 한데 모여 피해자를 추모했다.

24일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등 90개 시민단체는 오전 관악구 범행 현장 인근에 모였다. 이후 다같이 사건 발생 장소를 방문해 묵념하고 신림역까지 도보로 행진하는 등 추모 행사를 가졌다.

한국여성의전화 김수정 공동사무처장은 "사건이 아니었다면 그녀 또한 우리가 서 있는 이곳에서 동네 공원과 숲길을 걷고 출근하는 등 여느 때와 같은 일상을 누리고 있었을 것"이라며 "되돌릴 수 없는 여성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어야 하나. 대답 없는 물음에 이 자리에 다같이 모였다"고 했다.

고인의 직장 지인 또한 자리에 참석해 직접 발언했다. 지인들은 "우리와 함께 1년 넘게 몸을 부딪히며 웃고 함께 운동했던 선생님이 이런 끔찍한 범죄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해줄 수 있는 건 별로 없지만 앞으로 우리도 끝까지 저항하고 끝까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지인들은 발언 내내 연신 눈물을 훔쳤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공원 여성살해 사건 피해자 추모 및 여성폭력 방치 국가 규탄 긴급행동에 참석한 시민들이 범행 현장에 피켓 등을 놓고 추모하고 있다. 2023.08.24 whalsry94@newspim.com

행사는 단체와 개인으로 참여한 시민 등을 포함해 2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다.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소속 최원진(38) 씨는 "지난 17일은 휴가였는데 사건을 접하고 주말 내내 마음이 뒤숭숭하고 지금도 상태가 좋지 않다"라며 "강남역 사건 이후로 7년이 지났는데 한국 사회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했다. 사설 경호원을 고용할 수도 없는데 이젠 안전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시민 A(23) 씨 또한 "여성의 입장에서 애도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모든 여성이 어떤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마음 하나로 오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범행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다같이 산을 오르고 있다. 2023.08.24 whalsry94@newspim.com

개인 참여자 박정원 씨는 공동발언을 통해 "지금 여기 모인 우리가 증인이 되겠다. 가해자에 대한 적법한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당신이 마지막까지 내었던 용기가 훼손되지 않도록, 우리가 지켜보고 외치겠다"며 "단 한명의 여성도 잃지 않는 국가가 될때까지, 우리가 이 세상의 증인이 되겠다.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림동 강간살인 피의자 최윤종은 지난 17일 오전 11시40분경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숲속 산책로 인근에서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전날 서울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하고 최씨의 신상 및 머그샷 사진을 공개했다.

피해 여성은 사건이 발생한 직후 의식불명 상태로 인근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지만 지난 19일 오후 사망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윤종의 혐의를 기존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으로 변경했다. 경찰은 최윤종이 4개월 전 미리 너클을 구매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것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