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신당역 스토킹 살인 1년… 역무원 93.5%, "나 홀로 근무 문제 해소되지 않아"

기사입력 : 2023년09월11일 13:42

최종수정 : 2023년09월11일 13:42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 산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서울교통공사노조)가 신당역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도 공사 측에서 내놓은 나 홀로 근무 대책이 충분치 않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신당역 살인사건은 지난해 9월 1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화장실에서 역 직원인 전주환(32)이 직장 동료인 20대 여성을 스토킹한 끝에 살해한 사건이다. 당시 피해자는 홀로 역을 순찰하다가 전씨에게 변을 당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와 공공운수노조, 직장갑질119 등은 11일 오전 서울시청 본청 앞에서 '신당역 살인사건 1년, 현장은 그대로다' 기자회견과 함께 신당역 살인 사건 1주기 모니터링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11일 오전 10시 서울교통공사노조와 공공운수노조, 직장갑질119 등은 서울시청 본청 앞에서 '신당역 살인사건 1년, 현장은 그대로다' 기자회견과 함께 신당역 살인 사건 1주기 모니터링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3.09.11 dosong@newspim.com

해당 보고서에 기록된 안전진단 설문조사에는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 현업 사무직 직원 3612명 중 1055명(29.2%)이 참여했다. 해당 조사 전체 응답자 중 93.55%는 서울교통공사가 신당역 사건 재발 방지 대책으로 내세운 2인 1조 근무 대책이 '나 홀로 근무 문제를 해소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12월 역 직원 근무 안전 방안 대책으로 조별 최소 2인 이상 배치와 역사 시설물 점검 등 상황 발생 시 2인 1조 업무를 원칙으로 정한 바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역에서 휴가 등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도 지원 근무를 시행하고 있어 직원 2인 미만 근무를 방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2인 1조 근무 지침 대로 업무를 항상 수행 중이라고 답한 설문 응답자는 4.08%에 그쳤으며 해당 지침을 따르지 못하는 이유로는 조당 인원이 2인 이하라는 답변이 472명으로 전체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이를 두고 명순필 서울교통공사 노조 위원장은 "역직원들은 회사가 현장에서 적용할 수 없는 대책을 지시와 매뉴얼로 내놓았다고 증언했다"며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매뉴얼을 따르지 않은 직원 탓을 할 수 있도록 책임을 전가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스토킹하던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전주환(31)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전주환은 피해자를 스토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다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밤 여자 화장실을 순찰하던 피해자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를 받는다. 2022.09.21 mironj19@newspim.com

또한 노조 측은 정부당국과 서울시 등에 안전 인력을 충원할 것을 요구했다. 서교공노조는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작년 1539명 인력 감축안에 이어 올해 2212명으로 인력 감축안을 확대했다"며 "2인 1조 근무 현실화를 위해 안전 인력을 당장 충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정희 공운노조 위원장은 "그동안 노동조합에서 인력 충원을 지속해 요구했지만 합의된 안전 인력조차 배치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공기관 인력 효율화라는 핑계를 대면서 오히려 인력을 축소하라는 구조조정을 압박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각계각층은 해당 사건 방지책 실행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관계 당국의 참여와 소통을 요구했다.

강은희 직장갑질119 소속 변호사는 "외국은 이미 사업장 위험성 평가를 함에 있어 일터에서의 성희롱, 폭행, 폭력 등의 가능성을 위험성 평가에서 확인되어야 하는 위험요인으로 보고 있고, 단독 노동은 그 자체로 이러한 위험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간주한다"며 "단독 노동자의 2일1조 근무 원칙이 확립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은주 정의당 국회의원 역시 이날 기자회견 연설을 통해 "대책만 내놨다고 할 게 아니라 실제 작동하는 대책이 될 수 있도록 현장과의 충분한 소통과 재점검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dos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