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선생님이 챗GPT에 질문하래요"…해외 28개국 고위직, 한국 교실 에듀테크 체험

기사입력 : 2023년09월22일 15:12

최종수정 : 2023년09월22일 16:21

태블릿 PC 등 기기로 학생 스스로 답 찾아
교사는 도움 필요 학생 찾아 개별수업 진행
"온오프라인 교육 가능…코로나 시기 유용"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오늘 수학 학습 목표를 살펴볼까요? 이번 과제는 챗GPT에 질문해서 답을 찾아보도록 하세요"

22일 오전 서울 중구 창덕여자중학교의 수학 수업 시간, 3~4명의 모둠형식으로 나눠 앉은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에 각자 노트북에 시선을 옮겼다. 빔 프로젝트를 활용한 칠판에 적힌 수업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답을 찾아보는 것이다. 대체로 혼자 검색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삼삼오오 모여 의논하는 모습도 보였다.

22일 서울 중구 창덕여자중학교의 수학 수업 모습. 교사가 학습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승진 기자]

창덕여중은 올해 교육부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로 선정한 학교다. 2014년 '서울미래학교'로 선정돼 노트북, 태블릿 PC 등 기기를 지원받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수업을 선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날 창덕여중은 해외 28개국의 교육 관련 고위급 인사와 교육 전문가 36명, 한국 교육부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참석자 중에는 동티모르 교육부 정책·계획·포용 부문 차관, 온두라스 교육부 행정재정 차관, 필리핀 교육부 행정차관, 몽골 교육과학부 디지털정책통계실장 등이 포함됐다.

지난 21일 교육부는 개발도상국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에듀테크(교육정보기술)를 소개하고, 현장 수업을 시연하겠다고 밝혔다. 20~22일 열리는 교육부 주최 '에듀테크 코리아 포럼'에 참석하기 위한 방한 인사들에게 실제 활용 현장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영어 수업에서도 ICT 기술을 활용한 수준별 맞춤 학습이 진행되고 있었다. 교사가 디지털 칠판에 과제를 부여하면 학생은 태블릿 PC를 활용해 문제를 푼다. 학생 각자가 입력한 내용은 교사 PC로 공유되고 교사가 즉각 확인할 수 있다. 교사는 교실을 돌아다니며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찾아 코치 역할을 한다. 한 교실에서 각기 다른 수준의 학생에게 맞춤형 수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김영화 창덕여중 교장은 "영어 읽기 수업에서는 말하기 음성인식앱을 활용해 아이들마다 발전 속도에 따른 수업을 제공 받고 있다"며 "국어 토론 학습에서는 토론 내용을 녹음하고 이를 텍스트로 변환한 파일을 줘 스스로 성찰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창덕여자중학교에서 김영화 교장이 참석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조승진 기자]

창덕여중을 방문한 해외 인사들은 한국 교육과정에 관심을 나타냈다. 참석자들은 학생에게 제공되는 기기를 학교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지, 교사들을 위한 교육이 마련돼 있는지, 정부의 예산은 어떻게 지원되는지 등을 물었다.

김 교장은 "2015년 태블릿 PC등 기기 도입 당시에는 학교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현재 중학교 1, 2학년은 기기를 집에도 가져갈 수 있다"며 "서울시교육청의 지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기가 전부 온라인으로 연결 돼 있어 수업하고 학습하는 상황 전부를 교사가 확인할 수 있다"며 "오프라인과 온라인 동시에 만나는 수업이 가능해졌다"이라고 했다.

또 "교사 교육은 올해부터 30시간을 편성해서 할 예정"이라며 "지금은 교사 연구 활동인 교원학습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고, 교사가 본인 수업에 다른 교사를 초대하는 식의 공개수업을 자주 열며 피드백을 주고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산 부분과 관련해서는 기존 교육청에서 매년 1억원씩 지원받았지만 올해부터 5000만원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교장은 에듀테크 선도학교로 지정된 덕분에 코로나 시기 큰 학습공백 없이 지나갈 수 있다고도 했다. 줌 수업과 같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해야 했을때 교실에서 각자 집으로 공간만 달라졌을 뿐 기존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 교장은 "당시 다른 학교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며 "이미 5~6년 전부터 디지털 기반 수업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창덕여중의 에듀테크 설계에 참여한 정보성 한국디지털교육협회 사무국장은 "코로나 시기때 에듀테크 장점이 가장 크게 드러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교육부는 교육부는 한국의 디지털 교육 혁신에 대한 해외 각국의 관심이 높은 만큼, 한국의 하이터치 하이테크 교육 모델과 우수한 에듀테크를 적극 알리겠다고 했다.

chogi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