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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거리 점령한 가짜 한복…진짜 한복은 무얼까

기사입력 : 2023년09월22일 16:44

최종수정 : 2023년09월22일 16:44

국립고궁박물관 조선의 '웨딩드레스' 활옷 전시 개최
아름지기재단, 온지음 옷공방·크리스티나 김 전시 선봬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관광 1번지'로 통하는 경복궁 주변은 대여 한복을 입은 관광객으로 붐빈다. 코로나19 방역 해제 이후 해외 관광객들이 붐비면서 한복 입은 외국인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한복을 입고 한국 문화를 즐기는 풍경은 아름답지만 그들의 입은 한복을 두고 '전통 한복이 아니다' '중국풍에 가까운 한복'이라는 비판의 시선은 여전하다. '체험용' 한복은 그 나름대로 활용 가치가 있을 터.

'체험용 한복'이 넘치는 종로구 거리에 한국 한복 멋의 진수를 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전시가 마련 돼 있어 눈길을 끈다. '궁중활옷'을 전시하는 '활옷만개전'과 통인동거리를 걷다 마주하게 될 아름지기재단 사옥에서 열리는 'blurring boundaries: 한복을 꺼내다'이다.

'활옷만개전'은 조선시대의 '웨딩드레스'라고 할 수 있는 혼례복을 선보이고 있으며, BTS의 RM이 복원에 힘써달라며 1억을 후원해 제 모습을 찾은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미술관 소장의 활옷이 전시돼 있어 화제다. 'blurring boundaries:한복을 꺼내다'는 전통적인 멋을 훼손하지 않았지만 현대적 감각이 묻어나는 '우리 옷'을 볼 수 있는 전시다.

◆ 조선의 공주·옹주가 입은 '웨딩드레스' 활옷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복온공주 홍장삼 [사진=문화재청] 2023.09.22 89hklee@newspim.com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조선시대 공주와 옹주, 군부인(왕자의 부인) 등 왕실 여성들의 '웨딩드레스'인 '활옷' 9점을 포함한 관련 유물 총 110여점을 선보이는 특별전 '활옷 만개-조성와실 여성 혼례복'이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조선 전기 국가기록물에 '홍장삼'으로 기록됐던 활옷은 고유 복식의 전통을 이은 긴 겉옷으로 치마와 저고리 등 여러 받침옷 위에 착용하는 대표적인 조선왕실의 여성 혼례복이다. 사치를 배격했던 조선시대에 유일하게 화려한 자수, 가장 진한 붉은 빛깔인 대홍(大紅)의 염색, 아름다운 금박 기법 등 많은 노력을 들여 제작했던 만큼 왕실을 넘어 민간 혼례에서도 착용이 허락되었던 옷이기도 하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BTS의 RM이 복원 후원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소장 활옷 [사진=문화재청] 2023.09.22 89hklee@newspim.com

이번 전시 중 유일하게 착용자가 알려진 '복온공주 활옷'(1830년,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등 국내에 전하는 활옷 3점과 미국 필드박물관, 브루클린박물관, 클리블랜드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활옷을 비롯한 국외소장 활옷 6점 등 조선왕실 활옷의 특징을 간직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특히 로스엔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소장 활옷은 지난해 방탄소년단 RM의 후원을 받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최근 보존처리를 완료한 작품으로 다시 미국으로 돌려보내기 전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라 더욱 뜻깊다. 전시는 12월13일까지.

◆ 아름지기 재단, 전통 살린 현대판 한복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blurring boundaries: 한복을 꺼내다' 전시장 전경 2023.09.22 89hklee@newspim.com

아름지기 통의동 사옥에서는 디자이너 크리스티나 김이 참여한 'blurring boundaries: 한복을 꺼내다'를 기획해 지난 2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크리스티나 김은 한국에서 태어나 LA에서 활동하는 의류 디자이너다. 그는 여러 나라의 전통 공예 장인과 협업하기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하며 각 나라마다 고유의 전통이 수작업으로 발현되는 과정을 수용하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옷을 만들어왔다. 그는 한복을 현재에도 입을 수 있는 일상복으로 바라봤다.

전시장 초입부터 한국의 멋이 폭발한다. '달항아리' 백자가 관람객을 맞는다. 본격적으로 전시장을 들어서면 중앙화동재단 부설 전통문화연구소인 온지음 옷공방이 1910년부터 1950년까지 여성 저고리와 남성 속적삼 원형을 옷감 개발과 형태까지 연구해 만든 재현품 4점이 전시돼 있다. '한복' 그자체의 유려함 고급스러움을 단번에 확인할 수 있다. 누가 입어도 편하고, 맵시 좋은 한복들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blurring boundaries: 한복을 꺼내다' 전시장 전경 2023.09.22 89hklee@newspim.com

기존의 한복 현대화 과정은 전통 복식의 디자인적 요소를 차용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전시는 한복 그자체로 출발한다. 우리 조상들이 오랜 시간 아름답다고 여긴 것을 존중하는 태도로 원형의 형태와 색, 소재를 연구하면서 영감과 조우하고 조금씩 조정하고 변형한 결과물들이다.

전통 복식에 대한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편견없이 한복을 바라본 크리스티나 김의 한복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크리스티나 김과 온지음 옷공방은 속곳을 겹쳐 입었을 때 한층 풍성해지는 한복의 선에 주목해 여러 겹 겹쳐 있는 방식을 제안했다. 또 속옷으로 입었던 단속곳이나 너른바지, 가슴띠 등을 겉옷으로 변형하는 등 다양한 변두도 시도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blurring boundaries: 한복을 꺼내다' 전시장 전경 2023.09.22 89hklee@newspim.com

저고리, 치마, 두루마기, 단속곳 배자 등 원형 한복의 패턴 연구를 기반으로 착용감과 실용성 개선을 위해 약간의 변형만 거쳐 원형의 유한 비례와 미감은 그대로 간직한 한복을 선보인다.

계단실에는 크리스티나 김의 브랜드 도사(dosa)에서 제작한 '은지 치마'와 온지음 옷공방에서 제작한 '무지기 치마'가 한 데 어우러져 다양한 색채의 향연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연구하고 협력한 과정도 펼쳐진다. 본래 평면의 패턴으로 만들어진 한복을 더욱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디자인하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저고리의 편안한 착용감을 찾기 위해 수많은 피팅을 거치면서 어깨선의 경사도나 등의 길이에 변화를 주는 등 패턴을 조정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장에 설치된 저고리 2023.09.22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컬러 차트 2023.09.22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blurring boundaries: 한복을 꺼내다' 전시장 전경2023.09.22 89hklee@newspim.com

또 한국의 다양한 기와의 색, 전통 혼례복인 원삼의 색동 소매색 등 색상과 비례를 추출해 만든 컬러 차트도 나왔다. 다양한 색에 대한 연구와 고민, 표현을 확인할 수 있다.

신연균 재단법인 아름지기 이사장은 "우리의 전통 한복이 21세기에도 꾸준히 일상의 옷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번 전시가 한복이 자기의 정체성을 버리지 않으면서 진화하는 시점이 되기를 바라며 전통과 현대적 옷감, 고유의 선과 우리 정서가 담긴 색을 지키며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는 여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월15일까지.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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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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