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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천박사'·'거미집'…'영화 3파전' 올 추석 승자는?

기사입력 : 2023년09월27일 10:00

최종수정 : 2023년09월27일 11:16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올 추석 연휴 치열한 한국 영화 3파전이 벌어진다. CJ의 '천박사', 롯데의 '1947 보스톤'에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으로 완성된 라인업에 디즈니의 신작 '크리에이터'가 합세하면서 관객 유치전이 뜨거울 전망이다.

27일 나란히 개봉을 확정한 '1947 보스톤', '천박사', '거미집'은 각각 하정우, 강동원, 송강호가 출연하며 한국 대표 배우들이 선보이는 대작 영화의 각축전이 벌어지게 됐다. 제작 단계부터 이번 추석 개봉을 염두에 뒀던 영화부터, 코로나 팬데믹 내내 개봉을 하지 못했던 작품도 있는 만큼 저마다 셈법은 복잡하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1936년 일제강점기 시절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한 조선 마라톤 선수 손기정(하정우), 남승룡(배성우)은 나란히 1, 3위를 차지하지만 가슴에 일장기를 단 채로 시상대에 오른다. 이후 조국은 독립을 맞았지만 불안정한 정세로 다시 미군정이 시작되고 조선은 국제 대회에 선수를 낼 수 없는 처지. 우여곡절 끝에 손기정과 남승룡이 발굴한 유망주 서윤복(임시완)이 보스톤으로 향하지만 또 다시 태극기를 달고 달릴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린다.

'1947 보스톤'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민족의 아픔을 굵직한 서사와 서정적인 표현으로 담아온 그의 주특기를 만날 수 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실화와 더불어 '조국 독립'의 의미를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짙은 감동과 여운이 남는다. 어른 세대부터, 요즘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까지 몰아치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클린 콘텐츠이자 의미있는 작품으로 완성됐다. 다만 손익분기점이 약 450만 부근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CJ ENM]

CJ ENM은 '천박사'로 약 1년간 이어진 영화 부문의 부진을 씻어낼 전망이다. 이작품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0년째 선무당으로 퇴마연구소를 운영해온 정신과의사 천박사는 과거사로 인해 가짜 빙의 사건을 해결하며 진짜 귀신을 찾아다닌다. 그의 앞에 귀신을 보는 눈을 가진 유경(이솜)이 나타나고 동생 유민(박소이)의 몸에 들어온 존재를 쫓아달라 의뢰한다.

'천박사'에서는 강동원의 비주얼과 액션 능력을 십분 활용하는 감독의 직관적인 연출과 함께 빠르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 통쾌한 마무리감을 즐길 수 있다. 퇴마를 소재삼은 것 치고는 칠성검을 사용한 액션 장면의 분량이 상당하고 박진감도 충분하다. 소년만화같은 CG와 80년대 홍콩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레트로풍 연출도 돋보인다. 손익분기점은 약 240만 정도로 올 추석 무난한 흥행이 예측되는 작품이다.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기생충'의 배급사 바른손이앤이가 선보이는 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다 찍은 영화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오정세, 임수정, 정수정, 전여빈 등의 연기 앙상블과 극중 삽입된 동명 영화의 장면이 간간이 상영되는 액자식 연출이 눈길을 끈다.

김지운 감독과 극중 김감독의 취향을 반영한 듯 '거미집'에는 컬트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송강호가 중얼대듯 읊조리는 대사들은 찰진 말맛과 함께 잠시 피식할 만한 웃음 포인트가 된다. 거미줄처럼 얼키고 설킨 인물 간의 관계, 에피소드들의 구성이 극중 인물들과 관객들 모두를 거미집으로 이끄는 듯하다. 당시의 대중문화 검열의 실체를 폭로하면서도, 인간 내면의 욕구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을 예술로 표현한 감독의 뜻을 들여다볼 수 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월트 디즈니의 신작 블록버스터 '크리에이터'는 추석 연휴 직후인 10월 3일에 개봉한다. 고도화된 AI들에 의해 핵공격이 시작된 후, 특수부대 요원 '조슈아'가 인류를 위협할 무기인 아이 모습의 AI 로봇 '알피'를 발견하면서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다. 전직 특수부대 요원 '조슈아'와 어린아이 모습을 한 AI 로봇 '알피'의 관계성이 관전 포인트다.

사라진 아내 '마야'를 찾고 인류를 위협하는 AI의 강력한 무기를 제거하기 위해 나선 전직 특수부대 요원 '조슈아'는 인류를 위험에 빠트릴 만한 능력을 지닌 AI 로봇 '알피'와 마주하게 된다. '알피'에게서 실종된 아내 '마야'의 흔적을 발견한 '조슈아'는 '알피'를 제거하려 하는 세력의 추적을 피해 위험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두터운 유대 관계를 형성하며 점진적으로 가까워지는 '조슈아'와 '알피'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웃음은 물론, 진한 여운까지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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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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