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동산 사기 대출 등 민사 재판에 강력 반발
"검찰도 판사도 엉터리"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사기대출 관련 민사 재판에 직접 출석, 자신에 대한 재판이 '마녀사냥'이자 사기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시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열린 사기대출 관련 재판에 직접 출석하면서 기자들에게 "최대의 마녀사냥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자신을 기소한 뉴욕주 검찰은 물론 유죄 혐의를 인정한 담당 판사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이 인종차별주의자이며 뉴욕주지사 출마를 위해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사기'이자 "가짜"라고 주장했다.
그는 재판을 담당한 아서 엔고론 판사에 대해서도 "제정신이 아니고 미쳤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앞서 제임스 검찰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뉴욕의 트럼프 타워와 골프장 등 다수의 자산의 가치를 거짓 정보등을 이용해 22억 달러 가량 부풀렸으며 이를 통해 10억 달러의 부당 이익을 취했다며 지난해 9월 뉴욕주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사기대출 관련 민사 재판이 열린 미국 뉴욕주 지방법원에 변호인들과 출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가운데).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0.03 kckim100@newspim.com |
엔고론 판사는 이같은 검찰측 주장을 일부 인정, 재판 진행을 결정한 바 있다. 또 트럼프 그룹의 일부 부동산 관련 사업체 인가를 취소하고, 이를 위한 관리인을 지명할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나는 위대한 회사를 만들었고, 엄청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불량한 판사가 이 모든 것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진행된 재판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측 변호인들은 "트럼프 그룹은 가장 성공한 브랜드 중 하나이며 정확한 판단으로 실제 재산을 증식시켰다"면서 "여기에는 사기도, 불럽도, 위반도 없었으며 은행에 의존하지 않았고, 불공정한 이익도 없고 피해자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임스 검찰총장은 재판 시작 전에 기자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법 행위를 반드시 사법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그는 "트럼프와 그 공동 피고인들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면서 "이점을 분명히 하겠다. 아무리 권력을 갖고 있고,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측에 최소 2억5000만 달러 벌금과 부동산 매각, 향후 5년간 상업 부동산 취득 금지 등의 형벌에 처해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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