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유가·강달러 3중고에 기업 실적 부담
"11월까지 경계감 필요...잠시 휴지기 가져라"
"2500선 이하 낙폭 제한적"...저가매수 활용 조언도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간신히 사수했다. 국내 증시는 긴 추석 연휴를 끝내고 개장한 이후 불안한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전날 2%대의 급락을 보였던 코스피가 이날 오전 소폭 반등했지만 또 다시 2400선 붕괴 직전까지 몰렸다.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극도로 위축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도 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3.10.04 choipix16@newspim.com |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10포인트(0.09%) 하락한 2403.59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17.66포인트(0.73%) 상승한 2423.35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도세로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때 2400선 붕괴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725억원을, 기관은 1296억원을 순매도했다. 추석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전날에도 미국발 국채금리 상승과 강달러,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 확대 등을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단 하루 만에 59.38포인트(2.41%) 하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통상 10월은 계절적으로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인데다 고금리, 고유가, 강달러 3중고에 기업들의 실적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상 9~10월의 경우 추석 연휴 전후 자금 수요 뿐만이 아니라 연말을 앞두고 일부 펀드들의 포지션 청산으로 주도주들의 시세에 변화가 생기기도 하고 대주주들이 양도차익과세 회피를 위해 일부 물량을 조절하거나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도 지난 9월 수익률은 코스피(-3.57%)와 코스닥(-9.41%)이 모두 좋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새 예산안 통과 등의 이슈가 있는 11월까지는 경계감이 필요하다"며 "잠시 휴지기를 갖고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의 선제적 안정 이후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스피가 이미 바닥선에 접근했기 때문에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행지수 상승과 수출 개선 등 펀더멘털 동력이 유효하기 때문에 코스피 2500선 이하에서는 낙폭이 제한적이고, 상승여력은 크다"며 "변동성을 활용한 주도주 매수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르면 4분기 국내 증시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 4개월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4조5000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수급 이탈이 나타나면서 증시 하락을 주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진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도는 '추세'라기보다 반전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경제의 완만한 둔화, 한국은행의 안정화 조치 가능성 등 연말까지 환율이 안정되며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또한 "외국인이 과거 순매도 포지션에서 수출의 바닥 확인 후 순매수 포지션으로 돌아섰음을 감안할 때 4분기 또는 내년중 수출 회복을 모멘텀으로 외국인 수급 유입의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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