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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소연' 박희연CP·유규선 대표 "'첫사랑' 설렘 가득한 무해한 프로"

기사입력 : 2023년10월05일 16:12

최종수정 : 2023년10월05일 16:12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요즘 자극적인 프로그램이 많잖아요. 그럴수록 무해한 콘텐츠가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른 느낌의, 여운이 남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아요."

그간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어른들의 사랑을 그렸다면, 이제는 연령대가 낮아졌다. 티빙 오리지널에서 처음이라 서툴고, 서툴러서 더 설렘이 있는 소년, 소녀들의 첫사랑 리얼리티 프로그램 '소년 소녀 연애하다(소소연)'을 선보인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박희연 CP와 유규선 디렉터가 참여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소소연' 박희연 CP(왼쪽)와 유규선 대표 [사진=티빙] 2023.10.05 alice09@newspim.com

"'소소연'을 기획하기 시작한 건 2년 전이었어요. 그때 새로운 기획을 준비하면서 자료 조사를 했는데, 프로그램이 점차 자극적인 요소를 찾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반대되는 무해한 콘텐츠를 해보고 싶었어요. 공감하면서 같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는데, 문득 떠오른 게 '첫사랑'이었어요. 첫사랑은 누구나 경험해본 키워드잖아요(웃음). 첫사랑을 경험한, 혹은 첫사랑을 앞둔 친구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면 누구에게는 지나온 시간이라 재미있고, 누구에겐 다가올 설렘이라 재미가 있을 것 같았어요."(유규선)

'소소연'의 출연진은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대상이다. 소년과 소녀들이 소소캠프라는 한 공간에 모여 어쩌면 사랑일지도 모를 감정을 나누는 것이 특징이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이 생기기 좋은 연령대가 10대라고 생각했어요. 첫사랑 기준이 각자 다르겠지만, 이 친구들이 만들어가는 서사를 보시면서 나의 첫사랑도 떠올려보고 서로 대화하는 시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죠. 이 친구들이 한 장소에서 생활하면서 나오는 이야기를 보는데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너무 예쁘고 아름답게 표현되는 순간이 많더라고요. 그 친구들의 그런 표현 방식이 부러웠고, 자신감 있어 보여서 좋았어요."(박희연 CP)

아직까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연령대는 20대, 그리고 30대가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40대부터 이혼남녀들의 재혼까지 다루고 있는 만큼 10대들의 연애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소소연' 박희연 CP(왼쪽)와 유규선 대표 [사진=티빙] 2023.10.05 alice09@newspim.com

"키워드 자체가 자극적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이 친구들을 만나 보니까 저희 때보다 더 순수하고 표현 방식 자체가 무해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첫사랑'이 재가공된 것만 보니까 자극적으로 생각하기 쉽더라고요. 단순히 생각하면 서툴고 순수한 시절인데요. 이런 걱정이 반전이 되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아요. 무해한데 재미있어요. 하하. 또 출연진 섭외에 있어서 보호자, 부모님과 많은 이야기도 나눴고요."(유규선)

그간 숱하게 나왔던 연애 프로그램은 성인들이 주로 나오다보니 '음주'가 빠질 수가 없었다. 술을 곁들이며 진솔한 이야기를 터놓고, 감정을 고백하기도 했지만 '소소연'에서는 완벽하게 배제됐다.

"술이 속 깊은 이야기를 하게 해주는 장치인데, 성인들은 속 깊은 이야기가 나오기까지 벽이 두꺼운 것 같았어요. 그걸 술이 깨주는 거고요. 반면 10대는 속 깊은 이야기를 하기까지 벽이 얇아서 처음부터 몰입을 하더라고요. 어떤 성인들보다 솔직한 이야기를 했고요. 표현 자체가 서투를 뿐이지 이야기하는 공간과 생활하는 공간을 분리하다 보니까 각자의 마음 속 이야기를 너무나도 잘 꺼내줬어요."(유규선)

'소소연'의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면 바로 OST이다. 타 연애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진들의 서사와 감정에 따른 노래를 찾았다면, '소소연'은 그에 맞는 음악을 모두 제작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소소연' 박희연 CP(왼쪽)와 유규선 대표 [사진=티빙] 2023.10.05 alice09@newspim.com

"OST는 앞으로 더 많이 나올 예정이에요(웃음).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그 장면에서 묻어나는 감정을 곡과 함께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OST를 모두 제작했죠. 노래를 들었을 때 '소소연'의 그 감정을 기억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또 하나의 목표이기도 해요."(박희연 CP)

"첫사랑을 떠올리면 노래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예능이지만 노래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기성 가수 중에서도 노래를 찾을 수 있었지만, '첫사랑'이라는 키워드를 잘 녹일 수 있는 음반제작사를 찾았고, 그게 매직스트로베리였어요. 첫 작업이라 두려움도 있었지만 너무 잘 맞더라고요. 첫사랑을 잘 녹일 수 있는, 음악으로 첫사랑을 각인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된 것 같아요."(유규선)

일반인 연애 리얼리티가 인기를 끌면서 타 방송에서 선보인 연애 프로그램들 모두 시즌제로 시청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소소연' 역시 제작진들의 좋은 반응이 있던 만큼 시즌제를 노릴 법도 하다.

"수치를 신경 써야 하는 입장인데, 저보다 티빙에서 더 많은 고민이 있을 것 같아요. 하하. 저희 '소소연'이 무해하지만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또 다른 장르의 연애 리얼리티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기획하고 제작하면서 느꼈던 지점을 시청자들도 함께 느끼면서 화제성이 생기길 바라죠."(박희연 CP)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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