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 개최
국내외 184개 기업 참여...100만불 수출 목표
경찰장비 체험·호신술 강의 등 시민참여 행사 마련
[인천=뉴스핌] 박우진 기자 = 국내 유일의 치안 산업 전시회인 제5회 국제치안산업대전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회에는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각종 치안 관련 제품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특히 내년부터 사용될 예정인 음주운전 방지장치와 저위험권총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관람객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음주운전 방지장치는 운전자가 차 시동을 걸기 전 호흡을 검사해 알코올이 검출되지 않은 경우에 시동이 걸리도록 한 장치다.
음주운전 방지장치 설치 의무는 지난 6일 국회에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마련됐다. 개정안에는 5년 내 2회 이상 음주운전을 한 운전자 차량에 음주운전 방지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행사장에 마련된 음주운전 방지장치 부스에는 실제 음주운전 방지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실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인천=뉴스핌] 박우진 기자 =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회 국제치안산업대전에 음주운전 방지장치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2023.10.19 krawjp@newspim.com |
방지장치는 운전대 옆에 장착돼 있으며 장치에 호흡을 불어넣지 않으면 시동 자체가 걸리지 않았다. 시동을 켜기 위해서는 우선 2~3초간 장치에 숨을 내뱉아야 한다. 이후 장치에서 '딸깍' 소리가 나면 장치에서 운전자의 음주 여부를 측정한 뒤 이상이 없으면 'PASS', 알코올이 검출되면 'FAIL'로 결과가 나온다.
결과가 FAIL로 나온 경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행사장에서는 실제 관람객에게 소량의 소주를 물에 희석시킨 액체를 마신 뒤 시동을 걸게 했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음주운전 방지장치 가격은 1대당 200만원 안팎이며 설치 비용으로 30~40만원이 추가된다고 한다. 현재 업계에서는 음주운전 방지장치 설치가 의무화된 유럽과 미국 등지에 제품을 수출되고 있는데 이번 법 개정으로 국내에서도 판매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업계에서는 향후 하위법령 정비, 시범운영 및 시스템 개발, 제품 규격 수립 과정 등을 거쳐 1년 뒤에 방지장치 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부터 흉악범죄 대응을 위해 경찰에게 보급될 저위험권총을 볼 수 있는 전시공간도 마련됐다. 저위험권총은 기존 권총에 비해 살상력을 10분의 1로 낮춘 총기다.
실제 젤라틴 블록등을 이용한 실험에서 일반 권총은 블록을 관통한 반면 저위험권총은 관통 깊이는 6cm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 다리에 총격을 가했을 경우 거동에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한다.
총기 무게는 550g 안팎으로 기존 38구경 권총에 비해 약 300g 정도 무게를 줄였다. 이로 인해 반동이 기존 권총에 비해 적어 정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뉴스핌] 박우진 기자 =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회 국제치안산업대전에 저위험권총이 전시돼 있다. 2023.10.19 krawjp@newspim.com |
저위험권총에는 첨단 장비들도 탑재돼 있었다. 우선 레이저로 표적을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돼 긴급 상황에서 범인들에게 위압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또 손잡이 부분에 일종의 블랙박스 기능을 갖춘 장치를 설치해 사격 시간과 위치, 각도 등을 기록하도록 했다.
이번 치안산업대전에는 국내외 184개 기업이 참여해 816개 부스가 마련돼 지난해(155개 기업, 728개 부스)보다 규모가 확대됐다. '해외경찰 특별관'을 비롯해 '마약 예방 특별관', '공공안전 특별관' 등 9개 전시관을 운영한다.
같은 기간 개최되는 '서울국제경찰청장회의'에 맞춰 방한한 세계 각국 경찰 대표단과 경찰 장비를 담당하는 해외경찰 대표단을 초청해 국내 기업과 수출 상담회도 열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100만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찰 오토바이 경진대회 ▲순찰차·드론·스크린사격 등 '경찰장비 체험' ▲감식 장비를 이용한 증거채집 등 '과학수사 체험' 공간을 마련해 시민들이 과학치안을 실감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위급한 순간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호신술 강의' 등 다양한 시민참여 행사를 마련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