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분양가 지난해보다 11.5% 상승
가격 부담에 소형으로 눈 돌리는 추세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치솟는 분양가에 아파트 면적을 줄여 이사하려는 수요가 다시금 늘고 있다. 부동산 호황기엔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지 않았던 전용 59㎡ 규모 중소형 주택이 분양시장에 각광을 받고 있는 것. 전용 59㎡는 4인 가족 거주에도 충분해 높은 분양가와 시장 침체기에 또다시 주력 주거 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크게 치솟자 청약시장에서 면적 다운사이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대형 평형 청약에 부담이 커지면서 알짜 평면을 갖춘 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최근 1년간 전국에서 신규로 분양된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1657만5천원(3.3㎡기준)으로 지난해 1486만6000원보다 11.5% 올랐다.
서울은 1년 동안 14%(3.3㎡당 2805만9000원→3200만원) ▲수도권 8.7%(3.3㎡당 2073만원→2253만9천원) ▲5대광역시·세종시 11.4%(3.3㎡당 1549만원→1725만9000원) 등 전국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 도마 포레나해모로 투시도 [사진=한화 건설부문] |
서울·수도권 요지에서 공급되는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대부분 12억원을 웃돌 정도여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전용 59㎡에 청약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최근까지 전용 60㎡이하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은 13.92대 1을 기록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전용 60㎡초과~85㎡이하는 9.32대 1, 전용 85㎡초과는 12.18대 1로 소형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 9월 서울 관악구에서 전용59㎡ 단일 면적으로 구성, 분양된 '힐스테이트 관악센트씨엘'은 평균 65.5대 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7월 공급된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의 최고경쟁률(60.4대 1)은 전용 59㎡A타입에서 나왔고 지난 8월 대전 탄방동 '둔산 자이 아이파크' 전용 59㎡A타입도 66.5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가족 수가 줄어드는 추세에다 분양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소형 아파트가 선호되고 있다"며 "자녀를 출가시키고 면적을 다운사이징하는 수요도 적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중소형 아파트 공급에 적극적이다. 한화 건설부문이 11월 중 대전 서구 도마·변동지구 9구역에서 공급하는 '도마 포레나해모로'는 일반분양 물량(568가구)의 절반 이상(320가구)이 전용59㎡ 타입으로 구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만큼 좋은 동·호수에 당첨될 확률이 높다는 평가다.
현대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 컨소시엄이 내달 서울 송파구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의 일반분양 299가구 가운데 전용 59㎡이하 물량이 248가구로 83%를 차지한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