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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美국채시장 유동성 빨간불②···얇아진 버퍼와 수급불안

기사입력 : 2023년10월20일 15:17

최종수정 : 2023년10월20일 15:18

연준 역레포 잔고 빠른 속도로 감소

이 기사는 10월 17일 오후 1시21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①편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서울=뉴스핌] 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아래 차트는 미국 상업은행들의 국채 보유 추이를 보여준다.

작년 2월 4조6957억달러에 달했던 미국 은행들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9월말 현재 4조920억달러로 13% 감소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미국 은행들은 국채시장에서 공격적인 매도자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국채 수익률 급등(국채 가격 급락)으로 불어나는 평가손을 줄이려는 시도도 자리했을 수 있지만 은행업의 속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고금리 단기 상품을 좇아 이탈하는 예금 고객들로 수신 장부가 쪼그라드는 상황에서는 운용 자산(보유 국채)을 줄여 대응할 수 밖에 없다.

미국 상업은행들의 국채 보유 추이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이는 ①편에서 다뤘던 미국 국채시장 프라이머리 딜러 은행들의 소화 기능 저하와도 맞물려 있다. 은행권에 대한 레버리지 규제(SLR 규제) 부활도 한몫했다.

정리하면 국채시장에서 핵심 매수자 역할을 하던 연준은 발을 빼며 1년 넘게 보유 국채를 줄이고 있다. 여기에 연동해 은행들 역시 대차대조표 제약에 놓여 국채를 팔고 있다. 주요 매수자들의 실종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정증권과 국채 발행 물량을 떠안은 것은 연준 역레포 계정(RRP : 비은행 금융기관이 연준에 예치할 수 있는 수단)에 머물러 있던 자금이다. 역레포 계정에서 시장으로 복귀한 자금들(MMF 등)이 불어난 재무부의 재정증권과 국채 물량을 소화했다.

☞ 연준 QT 난코스 기다린다

그러나 이들이 제공하는 버퍼는 점점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작년말 2조5537억달러에 달했던 역레포 잔고는 지난 10월16일 기준 1조1088억달러로 줄었다. 9개월 남짓 사이 잔고는 절반 넘게 감소했다. 이 속도대로면 내년 6월쯤 역레포 잔고는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그 이후로도 연준의 양적긴축(QT)이 *지속된다면 QT는 미국 은행들의 지준을 본격적으로 갉아먹기 시작할 것이다. 월가 프라이머리 딜러(은행)들의 국채시장 충격 흡수 능력도 얕아질 수 밖에 없게 된다 - 국채시장의 유동성 환경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것도 이 무렵일 것이다.

*지난 9일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총재는 최근 미국 장기물 금리의 텀 프리미엄 상승은 연준 QT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시장 인식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 관련기사

연준 역레포 계정 잔고 추이 [사진=연준]

그런 와중에도 미국의 적자보전 국채 발행은 꾸역꾸역 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할 예정이다.

참고로 지난 10월10일 연방예산국 발표에 따르면 2023 회계연도 재정적자 규모는 1조7000억달러로 추산됐다. 전년도 적자(1조3800억달러)를 크게 웃돈다. 올 들어 9월까지 미국의 국채 발행액은 15조7300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2조5300억달러를 넘어섰다.

놀라운 점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잠재 능력 이상으로 *뜨겁게 굴러가는 상황에서도 미국의 재정적자가 매우 빠른 속도로 부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8%에 달한다. 앞으로 경기가 나빠져 세수에 구멍이 나기 시작하면 적자는 얼마나 더 불어날까, 적자보전을 위한 국채 발행 물량은 얼마나 더 늘어나야 할까.

*10월10일 기준 애틀란트 연방준비은행의 GDPNow에 따르면 미국의 3분기 실질성장률은 전분기비 연율 기준으로 5.1%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계산이 겁나는 국채시장 투자자들의 경우 장기물 보유를 꺼리게 된다. 그 대표적 사례가 지난주 목요일(10월12일)의 미국 30년물 국채 입찰이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 추이

해당 응찰률은 2.35배에 그쳐 직전 입찰 때의 2.46배, 직전 6차례 입찰의 평균 응찰률 2.65배를 크게 밑돌았다. 발행시장 내 줄어든 초장기물 수요를 대변한다. 그 결과 프라머리 딜러(PD)들에게 넘겨진 물량은 18.2%에 달해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입찰때 PD가 떠안았던 물량(15.8%), 그리고 직전 6차례 입찰 평균(10.9%)을 상회했다.

이번 200억달러어치 30년물 입찰에서 낙찰 수익률은 4.837%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금리로 시장 예상 - 입찰마감 직전의 유통수익률 4.8% - 을 크게 웃돌았다. 한달전 입찰(4.345%) 때보다 낙찰 금리는 49.2bp 폭등했다.

최고 낙찰 수익률(최저낙찰가)과 평균 낙찰 수익률(평균낙찰가)의 차이를 의미하는 꼬리(tail)도 길게 늘어졌다. 이번 입찰에서 꼬리는 4bp에 달해 직전 입찰때의 1bp, 직전 6차례 평균(0bp)을 크게 상회했다. 길게 늘어진 꼬리는 그만큼 시큰둥한 수요를 가리킨다. 시장이 짐작한 것보다 더 많은 금리를 지불해야 목표 발행액을 채울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하루 전(10월11일) 10년물 국채 발행에서도 꼬리(tail)가 달렸다. 미즈호 증권은 최근의 국채 입찰 결과는 시장의 국채 수요에 근본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했다.

미국 국채 발행시장의 수요 기반이 약해지고 있는 것에 놀란 투자자들은 유통시장에서 국채 보유를 줄이거나 매수 시점을 더 늦추게 된다. 그렇게 유통시장 내 매물이 늘어나는 가운데 수요가 줄어 가격의 하방 쏠림이 나타날 때 시장 유동성이 한층 불량해졌다고 한다.

지난주 목요일 30년물 국채입찰 결과 발표 직후 30년물 금리가 장중 20bp 가까이 치솟았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처럼 시장 유동성이 불량해질 때는 가격 변동성이 폭발하기 쉬워진다. 후술하겠지만 작은 매물에도 시장 출렁임이 커지는 환경에서는 레버리지 펀드들의 포지션 역시 춤을 추며 시장 변동성을 한층 증폭시킬 위험이 도사린다.

osy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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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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