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지엠, 전년비 내수 판매 부진
KG, 전년비 4.3% 늘었지만 3개월 연속 전년비 감소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완성차 중견 3사가 동반 내수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KG 모빌리티,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은 내수 판매 반등에 힘쓰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 9월까지 국내에서 1만712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56.6% 판매량이 줄었다. 전년 동기의 3만9487대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사진= 르노코리아자동차] |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 부진은 신차 부재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르노코리아는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XM3, QM6, SM6 3종 중 신차는 없다. 지난해 출시된 XM3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지만 대부분 수출 물량이다.
내수 부진에 르노코리아는 가격 할인 전략을 꺼내들었다. 9월까지 누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자 기존 모델들의 가격을 인하한 것이다.
우선 QM6 모델은 40만원대에서 200만원까지 할인되며 XM3의 국내 판매량 중 과반을 점하고 있는 XM3 1.6 GTe는 인스파이어(INSPIRE) 트림을 새롭게 추가해 2680만원으로 책정했다.
지엠은 9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2만905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다. 전년과 거의 유사한 판매량으로 올해 완전 신차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 점을 보면 아쉬운 부분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9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1만6670대 판매됐지만 지난해 9월까지 1만1679대 판매된 트레일블레이저가 올해는 9월까지 6193대 판매되며 47% 줄었다.
볼트EV, 이쿼녹스, 트래버스,타호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량이 줄었으며 전기차 볼트 EUV만 1463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8% 늘었다.
내수 판매량 부진에 지엠도 할인과 프로모션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엠은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를 12개월 무이자 할부 또는 5.0%의 이율로 최대 36개월, 5.5%의 이율로 최대 72개월까지 가능한 특별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이쿼녹스, 트래버스, 콜로라도, 타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도 일시불 구매 시 차량 금액의 15% 지원, 콤보할부 프로그램 선택 시 최대 1100만원 지원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늘어난 볼트 EUV 구매자에게는 콤보 할부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300만원, 일시불로 구매자에게는 취등록세 150만원을 지원한다.
토레스 EVX [사진= KG 모빌리티] |
KG 모빌리티는 중견 3사 중 유일하게 9월까지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늘었다.
KG 모빌리티는 9월까지 5만984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하지만 7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줄며 3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줄었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토레스의 신차 효과가 줄고 이어진 신차가 부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G 모빌리티는 지난달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인 토레스 EVX를 출시하고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토레스 EVX는 1회 충전 주행거리 433km에 4750만원부터 시작한다. 토레스 EVX는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견 3사가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데 존재감이 크지 않다. 르노코리아는 내년에 나올 신차까지 버틸 수 있어야 한다"며 "결국에는 가성비가 중요하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판매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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