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자동차

속보

더보기

현대차만 유지하는 전기차 투자 계획…주도권 확실히 쥔다

기사입력 : 2023년11월01일 10:17

최종수정 : 2023년11월01일 10:17

완성차 투자 연기...판매 둔화·美 노조 파업에 비용 증가
테슬라 향한 후발주자 추격 의지 둔화, 현대차 적기
"GM·포드 주춤할 때 현대차, 시장 점유율 올려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최근 전기차 판매 둔화로 테슬라·GM·포드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내년도 전기차 투자를 연기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은 기존 계획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 전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최근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수십억 달러의 전기차 투자와 관련해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때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전기차 수요 부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멕시코의 테슬라 기가팩토리 건립 추진 일정을 늦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진= 현대차그룹]

제네럴모터스(GM)은 최근 2022~2024년까지 전기차 40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폐기했다. 아울러 GM은 혼다와 2027년부터 대중적 전기차를 만드는 계획도 백지화했다. 다만 GM은 2025년 말까지 북미에서 연간 1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계획은 유지했다.

포드 역시 SK온과 미국 캔터키주에 건설예정이었던 배터리 2공장 가동을 연기하는 등 전기차 투자액 가운데 120억 달러를 축소할 계획이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이같은 투자 연기는 무엇보다 전기차 수요 둔화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전기차가 잘 팔린다면 상황이 안 좋아도 우리가 투자를 안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최근 상황을 보면 전기차 판매가 다소 어려워지고 있고, 대중적인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배터리 가격도 크게 떨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도 영향을 미쳤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포드와 스텔란티스·GM에서 노조는 25%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부가 비용이나 복지를 합하면 30% 인상이라고 봐야 한다"라며 "GM과 포드의 노동자 공임이 시간당 86달러인데 110달러까지 치솟는 것이다. 테슬라는 46달러"라고 설명했다.

미국 자동차업계 관계자 역시 이같은 이유를 들었다. 그는 "사실상 UAW의 파업으로 인한 임금 인상이 사실상 33%에 달한다고 한다"며 "이같은 이유로 비용이 크게 상승한 상황에서 현금 흐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테슬라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전기차의 선두주자인 테슬라 역시 투자를 줄인 것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후발주자들이 추격을 멈췄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호근 교수는 GM과 포드의 투자 연기에 대해 "비용 상승으로 테슬라를 따라가야 하는 의지가 주춤해진 것"이라며 "테슬라는 후발주자들이 추격을 포기하니 막대한 R&D 비용을 들여 선두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본격 글로벌 공략으로 인해 전기차 및 배터리의 과잉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역시 이번 투자 연기의 이유라는 분석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와 배터리는 중국 업체로 인해 과잉생산됐던 것도 사실"이라며 "자동차 업계들이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기존 투자를 유지했다. 현대차 서강현 부사장은 지난달 26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국의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과 관련해 "2024년 하반기에 가동할 것"이라며 "잠깐의 허들이 있어도 전기차 시장은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생산 기일이나 개발을 늦추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2032년까지 35조8000억원을 전동화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태로 이같은 투자가 막힘 없이 이어지는 것이다.

지난 9월 19일 미국 미시간주 웨인에서 파업을 벌이는 UAW 조합원들.[사진=로이터 뉴스핌]

이같은 기조 차이가 급변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김필수 교수는 "현대차의 투자 계획 유지는 잘하는 것"이라며 "시장을 선점하고 가성비를 높이는 작업을 해야 한다. 반값 전기차가 화두가 될 것인데 여기서 퍼스트무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호근 교수는 "위기는 곧 기회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가 미국에서 잘 팔리고 있는 상황에서 마켓 쉐어만 늘리면 된다"며 "GM이나 포드에서 저가 전기차 출시가 주춤하면 현대차와 기아가 판매량을 늘리면서 시장 점유율을 테슬라와 비견되게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와 관련해 투자를 유지해 2024년부터 물량이 다소 늘어난다"며 기존 전기차 시장의 변화를 기대했다.

다만 미국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GM이나 포드 역시 단기적인 투자 조정이지 장기적인 투자 계획에 변화는 없다"며 "이로 인한 전기차 업계 주도권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테슬라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고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의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은 주목된다"며 "향후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와 현대차그룹, 중국 자동차 업체 등을 포함한 8개 정도 기업의 춘추전국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현대차그룹의 투자 유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dedanh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사진
기재부, 나라장터에 NXC 지분 매각 공고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국내 게임 1위 업체 '넥슨'의 정부 지분에 대한 공개입찰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0일 나라장터 등에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NXC)의 지분 매각 공고를 냈다고 2일 밝혔다. NXC는 비상장기업이다. 고 김정주 넥슨 회장 사망으로 유가족들이 상속세 4조7000억원을 NXC주식(29.29%)으로 물납했다. 넥슨 로고. [사진=넥슨] 그동안 기재부는 다양한 방식으로 NXC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결과적으로 무산됐다. 지난해 말에는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NXC 지분 처분을 추진하기도 했다. NXC 지분 매각에 따른 세외 수입은 3조7000억원이다. 올해도 NXC 지분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해당 금액만큼 이른바 '펑크'가 발생하는 셈이다. 한편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중국 IT기업 텐센트가 넥슨 지분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매각 절차를 게시했지만, 구체적인 매각대상자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02 15: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