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웠던 지난해 국어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
정확한 독해 요구 문항 출제…"시간 부족했을 듯"
[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교육과정을 벗어난 초고난도 문항인 이른바 '킬러문항'은 출제되지 않았지만, 변별력을 갖춰 수험생들이 문제 풀이에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입시업계는 올해 국어가 지난해 수능에 비해 난도를 높여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EBS와 연계된 문제가 많았지만, 정확한 독해를 요구하는 문항 등이 출제되면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정답 찾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사에 마련된 수능 분석 상황실에서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와 국어과 강사진들이 국어영역 문제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 2023.11.16 mironj19@newspim.com |
우선 공통영역 독서는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독서이론은 평이했지만, EBS와 연계된 사회 지문의 문항풀이에 다소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어 과학기술 지문(8~11번)은 EBS 교재에서 연계됐지만, 주제 통합 지문(12~17번)은 비연계 지문이나 익숙한 소재와 다소 평이한 문제로 출제됐다. 다만 15번은 정확한 지문 독해와 사례에 대한 분석력을 요구하는 문항으로 비교적 까다롭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공통영역 문학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화법과 작문이 130점, 언어와 매체가 134점이었다. 9월 모의평가는 139점과 142점으로 비교적 어렵게 출제됐다.
문학의 경우 지문은 쉬웠지만,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걸려 지난해 수능보다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시에서는 정끝별 '가지가 담을 넘을 때', 김인겸 '일동장유가'가 EBS 수능 특강과, 작자 미상의 '김원전'이 EBS 수능 완성과 연계돼 총 7작품 중 4작품이 연계해 출제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사에 마련된 수능 분석 상황실에서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와 국어과 강사진들이 국어영역 문제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 2023.11.16 mironj19@newspim.com |
본문에서 찾고 비교해야 하는 내용이 많아 시간이 많이 걸리는 유형이 있었다. 갈래복합 문항(22~27번)은 '가지가 담을 넘을 때'가 연계 출제된 작품이었다. 이 중 27번 문제는 해결 과정이 상대적으로 복잡해 수험생 입장에서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했다.
선택과목 중 화법과 작문은 지난 9월 모의평가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다. 반면 언어와 매체는 언어 부분에 낯선 영역과 어려운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예상된다. '훈민정음' 용자례에 제시된 단어'에 대한 글을 바탕으로 한 문항(35번, 37번)은 용언의 활용 유형을 탐구하는 유형으로 출제돼 까다롭게 여겨질 것으로 추정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언어와 매체에서 '중세 국어의 훈민정음 제자 원리' 문항을 낯설어하는 학생이 있었을 것"이라며 "전년도 수능보다 변별력을 확보했으며, 국어 영향력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외형상 킬러문항은 없었지만 변별력 있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정확한 지문 독해와 사례에 대한 분석력을 요구하는 문항, 지문은 쉽지만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걸리는 문항 등이 출제되면서 비교적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