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시즌2를 하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있었잖아요. 이전보다 담백하게, 모든 감정을 누르면서 표현하려고 했어요."
'K크리처물'의 시작을 알렸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이자 동명 웹툰 원작 '스위트홈'이 시즌2로 돌아왔다. 사람의 욕망이 만들어낸 괴물, 미스터리한 현상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이번 작품에서 배우 송강이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차현수 역을 맡으며 더욱 섬세해진 연기를 펼쳤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송강 [사진=넷플릭스] 2023.12.08 alice09@newspim.com |
"시즌1에서 현수를 연기하면서 일지와 이야기를 써놓은 게 많았어요. 시즌2 역시 시즌1과 이어지는 내용이다 보니, 예전에 썼던 일지를 다시 보면서 성숙해져야 할 부분에 대해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걸 보여줄 수 있는 게 바로 표정이더라고요. 이전에는 감정에 대해 드러내고 표현하는 게 마치 어린아이와 같았다면 이번에는 외로운 싸움에서도 다 이겨낼 수 있는 성숙함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송강이 맡은 극중 차현수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온 가족이 사망한 뒤 홀로 그린홈에 입주하며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버린 채 하루를 살아가는 인물이다. 욕망이 괴물을 만드는 세상 속에서, 현수 역시 괴물이 되지만 내면의 욕망과 싸우며 인간과 괴물, 반인반수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시즌1에서는 은둔형 외톨이의 삶을 살던 현수가 마지막에 괴물이 됐다 다시 인간으로 돌아와요. 하지만 시즌2에서 눈을 떴을 때 괴물화가 진행이 되죠. 시즌1에 비해 몸이 키웠는데, 현수가 이동이 되는 순간에 괴물화가 됐기 때문에 그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몸을 키웠어요(웃음)."
차현수는 괴물화에도 인간성을 잃지 않기 위해 애를 쓴다. 괴물화가 인류의 희망이라 생각하는 다른 특수감염인과 대립하고, 백신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끔찍한 실험을 자행하는 특수재난기지로 향해 비인간적인 실험을 견뎌낸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송강 [사진=넷플릭스] 2023.12.08 alice09@newspim.com |
"현수는 아무리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서도 그 감정을 표정으로 드러내지 않아요. 극중에서 '제가 뭘 하면 되죠?'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많은 걸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예전처럼 닦달하는 것이 아니라 담백하게 모든 감정을 누르려고 했죠. 감정을 밖으로 꺼내는 순간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이렇게까지 희생하는 현수가 답답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어릴 적 현수의 모습을 떠올리면, 그럴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이타적인 유전자를 타고난 현수는 자신을 위한 인생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인 거죠."
시즌1은 아파트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괴물화가 되는 사람들과 맞서 밖으로 나가려는 이야기가 주가 됐다면, 시즌2에서는 현수를 비롯한 그린홈 사람들이 새로운 터전에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그렸다.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추가되다보니 주인공의 분량이 현저히 줄어들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송강 [사진=넷플릭스] 2023.12.08 alice09@newspim.com |
"시즌1에서도 다양한 인물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 모든 캐릭터들이 사랑을 받았고요. 시즌2 역시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인물들이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모두 다 영향력 있게 나와서 저는 만족스러워요(웃음). 제가 시즌1에 비해 많이 안 나와서 분량이 실종됐다는 말을 해주시는 것 같은데, 작가님과 감독님의 의도가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아쉬운 건 없죠."
'스위트홈2', '마이 데몬'으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 송강은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스위트홈2'가 이 군 입대 전 공개하는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이제는 주연배우로 성장한 송강은 "그만큼의 책임감의 무게를 느낀다"고 말했다.
"'좋아하면 울리는'부터 작품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고, '스위트홈2' 대본 리딩 때는 주연의 무게감을 느꼈어요. 그때부터 책임감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책임감이 클수록 더 배려하고, 베풀고, 이기적이지 않아야 한다고 느꼈고요. 이번 작품은 정말 시즌1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 원동력 덕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임했죠. 작품 속에서 현수가 괴물화가 되면 받아들이잖아요. 군대도 마찬가지에요. 받아들여야죠. 하하. 공백기가 생기지만, 그 사이에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로 인한 불안함은 없어요. 자기개발 하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야죠.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