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를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새 광고 포스터 때문인데 온라인에서는 해시태그 불매운동이 일었고 세계 곳곳에서는 분노한 시민들이 매장을 점거했다.
논란이 된 패스트 패션 브랜드 자라(ZARA)의 광고 화보. [사진=엑스] |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문제가 된 광고는 자라가 지난 7일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공개한 '콜렉션 04 더 자켓' 화보다.
화보 속 여자 모델은 흰 천에 둘러싸인 팔이 없는 마네킹을 어깨에 둘러메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광고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사망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연상케 한다고 분개했다.
깨진 석고판과 돌, 부서진 마네킹 등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를 떠오르게 한다는 주장이다.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에 숨진 가자지구 주민들 시신 곁에서 울고 있는 남성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보이콧자라(#BoycottZara)' 캠페인이 일었다. 네티즌들은 "역겹다" "일말의 인간애가 있는 사람이라면 다시는 자라에서 구매하지 않을 것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의 목숨은 값싸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자" 등 분노의 게시글을 올렸다.
소셜미디어에는 시위대가 흰 천을 두른 모형과 팔레스타인기를 들고 자라 매장에 진입하거나 매장 입구를 가로 막는 시위를 하는 동영상이 공유됐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 맨해튼의 한 자라 매장에서도 시위가 있었다. 소셜미디어에는 한 단체가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다량의 자라 옷을 바닥에 던지는 행위 시위를 하는 모습이 공유됐다.
해당 논란에 자라는 결국 인스타그램에서 광고를 내렸다. 업체는 "옷은 옷일 뿐이다"라며 화보는 전쟁 전인 "지난 7월에 구상돼 9월에 촬영된 것"이라고 해명하며 "오해를 불러 일으켜 드려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지만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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