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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볼파라 인수] ① 'AI' 백승욱+'의료' 서범석, 美 공략 채비

기사입력 : 2023년12월20일 06:05

최종수정 : 2023년12월20일 06:05

서범석 대표 합류 후 'AI 의료' 기업으로 자리잡아
"볼파라 인수, 글로벌 공략에 큰 전환점"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업계 선두주자로 꼽히는 루닛이 AI 플랫폼 기업인 볼파라를 인수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AI 기술과 데이터베이스의 만남, 루닛의 기업 규모에 비해 큰 인수대금, 시너지는 얼마나 될 지 등이 주요 포인트다. 또 이번 M&A가 아직 초창기 수준인 국내 의료 AI 시장 성장을 위한 하나의 길이 될 지도 관심사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최근 볼파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볼파라 지분 100%를 1억9307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내년 4월까지 볼파라의 주주 및 뉴질랜드 정부 승인을 받으면 최종적으로 인수가 완료된다. 

[사진=루닛]

◆ 서범석 대표 합류 후 '국내 첫 딥러닝 AI 의료 기업' 자리잡아

루닛은 2013년 백승욱 현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6명이 공동으로 창업했다. 설립 당시 루닛은 AI에 정체성을 두고는 있었지만 의료에 특화되지는 않았다. 창업자들의 전공 역시 전기전자공학, 전산학, 산업시스템공학 등이다. 백 의장 역시 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을 정공했다. 창업 아이템은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술이다. 현재는 국내 최초의 딥러닝 의료 AI 전문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주요 제품 및 서비스로는 암 치료 관련 이미징 바이오마커 솔루션인 '루닛 스코프'와 암 진단 관련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등이 있다. 

루닛이 본격적으로 의료 AI 분야로 특화된 것은 2016년, 현재 대표이사인 서범석 대표가 합류하면서다. 서 대표는 루닛에 의학총괄이사 자격으로 들어왔다. 설립 10년에 불과한 루닛이 글로벌 인수합병까지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것은 전문의 출신인 서범석 대표의 역할이 크다는 평가다. 서 대표가 루닛에 합류할 당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에 전문의가 상근했던 경우는 찾기 힘들다. 즉 루닛의 케이스는 드문 케이스였던 셈이다.

2016년 의학총괄이사로 합류한 서 대표는 2018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당시 대표였던 백 의장은 이 시점부터 이사회 의장으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서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했고, 서울대 의과대학, 연세대 보건학 석사 등을 거치면서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지냈다. 이후 경희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도 취득했다. 즉 전문의이자 기초과학과 경영학까지 섭렵한 인사다.

서 대표의 강점은 글로벌 비즈니스 영역에서 드러났다. 전문의로서 같은 전문의들에게 루닛의 강점을 알리는 등 적극적으로 네트워킹을 진행한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아카데미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맡는 팀을 꾸리고 글로벌에서는 세일즈 채널을 구축했다. 결과적으로 루닛은 올해에만 미국암학회(AACR),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캐나다병리학회(USCAP) 등에서 논문을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알릴 수 있었다.

루닛이 볼파라를 만난 것 역시 올해 저변을 확대하는 과정에서였던 것으로 보인다. 루닛은 2023년 8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볼파라 경영진을 만나 첫 번째 인수합병(M&A)을 제안했다. 이후 계약 체결까지 3~4개월만에 진행됐다.

◆ "볼파라 인수로 도약 기대…2033년 매출 10조 목표"

볼파라는 2009년 뉴질랜드 웰링턴에 설립된 유방암 검진에 특화된 AI 플랫폼 기업이다. 글로벌 각지에 약 900개 고객사, 2000개 이상의 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전체 유방촬영술의 약 42%가 최소 하나 이상의 볼파라 제품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약 5000명의 기술자가 볼파라 애널리틱스를 사용한다. 

루닛이 볼파라를 인수하고자 하는 주요한 이유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함이다. 루닛과 같은 의료 AI 전문기업은 질환을 진단하는 기술만 보유하는 회사다. 이때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방대한 의료데이터를 분석해야만 질병을 예측하고 치료방법을 제안할 수 있다. 의료 AI 기업들이 자체적으로는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지 않다 보니 성장성에 한계가 생기고, 결과적으로는 플랫폼과 협업할 수밖에 없다는 것.

현재 볼파라는 미국 전역 의료기관과 계약해 고객으로부터 비식별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현재까지는 약 1억 장 이상의 2D 또는 3D 유방촬영영상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이로 인해 기대되는 경제적 가치도 상당하다. 

특히 루닛은 최근 고민하던 미국시장 진출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루닛은 최근 미국 시장에 진출한 반면, 볼파라는 미국 유방촬영 시장의 선도 기업이다. 루닛은 '루닛 인사이트 MMG' 및 '루닛 인사이트 DBT'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미국 외 지역에서 루닛이 이미 확보한 3000개 이상의 고객에게는 볼파라의 제품까지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루닛의 매출액은 2021년 66억4000만원, 2022년 138억7000만원, 2023년 3분기 기준 196억8300만원으로 올해 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21년 457억원, 2022년 506억5000만원, 2023년 3분기 기준 120억23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아직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2022년 6월 코스닥에 상장한 루닛은 19일 현재 시가총액 2조4746억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15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시장의 관심이 큰 기업이다. 이는 루닛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루닛은 이번 볼파라 인수 등을 통해 2033년까지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매년 4000만 장씩 유방촬영술이 진행되는데, 이중 절반인 2000만장을 볼파라가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라며 "이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최소 10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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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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