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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尹, 비서·정책·안보 3실장 전원 교체…'전문성'으로 갑진년 국정 구상

기사입력 : 2023년12월28일 15:15

최종수정 : 2023년12월28일 16:41

비서실장 이관섭·정책실장 성태윤 임명
안보실장 장호진...외교부 1차관 김홍균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대통령실 비서실장,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 3실장을 전원 교체하며 갑진년 새해 국정운영을 위한 2기 참모 조직 구성을 마쳤다.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김대기 비서실장 후임으로 정책실을 맡고 있던 이관섭 실장을 임명하며 업무의 연속성을 이었고, 정책실장에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와 국가안보실장에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을 각각 임명하며 전문성을 강화했다. 공석이 된 외교부 1차관에는 김홍균 주독일대사를 임명했다.

2기 개각 인선을 통해 이어가고 있는 '정치인 배제, 정통 관료 및 전문가 중심' 국정운영 기조에 발을 맞췄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이관섭 정책실장(좌), 정책실장에 성태윤 연세대 교수(중앙), 국가안보실장에 장호진 외교부 1차관(우)를 각각 임명했다. [사진= 대통령실] 2023.12.28 kimsh@newspim.com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내년 1월 1일부터 이관섭 정책실장이 비서실장직을 맡게 된다"며 "이관섭 정책실장 후임으로는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국가정보원장을 내정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후임은 장호진 외교부 1차관, 외교부 1차관에는 김홍균 주독일대사가 내정됐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관섭 비서실장은 같이 일하면서 옆에서 봤는데 풍부한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정무 감각을 갖춘 분"이라며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누구보다 잘 보좌하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성태윤 정책실장은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도 기재부, 금융위 등 부처 정책 자문에 활발히 참여한 정책 전문가"라며 "앞으로 정책실장으로 정부정책의 합리적 조율 업무를 훌륭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장호진 안보실장은 외교부 북핵외교기획관 부단장, 북미국장, 외교비서관, 주러시아 대사 등 외교와 안보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정통 외교관"이라며 "오늘날 안보라는 것이 한 나라의 자주국방 능력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고 우방, 동맹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가 더없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임 안보실장은 대통령의 외교 안보 분야 업무를 보좌하는데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외교부 제1차관은 김홍균 주독일대사를 내정했다"며 "김 차관은 한미안보협력관, 평화외교기획단장,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역임한 북핵, 또 북미 외교 전문가다. 1차관으로 주요 국가들과 양자 관계를 꼼꼼히 챙겨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관섭 비서실장은 인사말에서 "어려운 시기 비서실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김 실장님 지휘 하에 코로나, 금리, 고물가, 전쟁 등 여러 복합 위기를 큰 충격 없이 잘 극복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건전 재정의 큰 틀을 확립하고 물가 안정을 바탕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실현했다. 그리고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역대 최고의 고용률과 실업률을 달성했다"며 "새로운 각오로 대통령을 잘 보필하도록 하겠다.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이 원하시는 바를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신임 비서실장에 이관섭 정책실장을 임명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이관섭 정책실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2023.12.04 photo@newspim.com

성태윤 정책실장은 인사말에서 "대통령님의 국정 철학을 최대한 반영한 가운데 국민들이 정말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정책을 조율하고 한국 경제, 한국 사회가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도약해 나갈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일지를 항상 생각하며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호진 안보실장은 "냉전 종식 이후 30년 동안 지속돼 오던 국제질서가 어떤 새로운 지정학적 단층이 생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전환기적인 시기에 책임을 맡게 돼 더욱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이어 "질서가 변하고 상황이 변하면 정책도 변하기 마련인데,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쭉 추진해 왔던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 강화, 주변 국가와의 관계의 새로운 정립, 인태 전략, 이런 정책들을 계속 추진해 나가고 국가발전 차원의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의 구현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또 담대한 구상에 기반한 북핵과 미사일 문제의 진정과 해결, 남북관계 정상화, 북한 인권 개선, 주요 대북 정책과 한국형 3축 체계 구축, 확장 억제 등에 기반한 연합 방위태세 강화, 과학 기반 강군 육성, 복무 여건 개선 등 주요 국방 정책의 차질 없고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아울러 주요 경제 협력 파트너 국가들과 수출, 투자, 수주, 첨단 기술, 공급망, 방산도 굉장히 큰 주요 아이템이 되고 있다"며 "이런 분야에서의 협력을 계속 발전시켜 민생 분야에서도 외교·안보가 좀 더 큰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김 실장은 본인의 사임 이유에 대해 "인수위 때부터 비서실장직을 한 지 20개월이 넘어간다. 20개월이면 대통령 임기 3분의 1 정도 돤다"며 "과거의 예를 보더라도 (대통령 임기 내) 비서실장은 3명 이상이었기 때문에 '저의 소임은 다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얼마 전 대통령께 말씀을 드렸다. 생각해 보시자고 그러다 그저께 승인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제가 이번에 (청와대 및 대통령실) 5번째 근무를 했지만 지금처럼 국내외 여건이 이렇게 어려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대과 없이 물러나게 됐다. 특히 많이 부족함에도 대통령께서 비서실장으로 임명해 주시고 또 신뢰해 주셔서 더욱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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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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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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