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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 인수합병 대금 5485억원으로 파이프라인 고도화

기사입력 : 2024년01월16일 12:26

최종수정 : 2024년01월16일 12:26

ADC 임상에서의 미충족 수요 해결한 레고켐
2021년 세운 계획 기반, 5년 내 5개 임상 1상 파이프라인 확보 예정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레고켐바이오가 오리온으로부터 받은 인수합병 대금 5485억원으로 자사 파이프라인을 고도화한다. 총 4개의 파이프라인이 임상단계에 진입해 있는 레고켐바이오는 향후 5년 내 추가로 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 5개를 확보하기 위해서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홍콩 자회사를 통해 레고켐바이오 창업자 김용주 대표 등의 주식 140만주를 787억원에 매입하고 4698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레고켐바이오 지분을 인수한다. 이로써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의 지분 25.7%를 확보하고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이전까지 최대주주는 김용주 대표이사로, 242만주를 보유해 지분율 8.67%를 차지했다. 

[로고=레고켐바이오]

2005년 설립된 레고켐바이오는 독자 연구개발한 차세대 ADC기술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텍이다. ADC는 항체약물결합 방식의 차세대 항암치료제다. ADC 항암제는 높은 치료효과를 보유한 약물을 항체에 부착한 바이오 의약품이다. 정상 세포가 아닌 종양 세포만을 표적하고 사멸시키도록 설계돼, 기존 항암제와 달리 정상 세포들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

그중에서도 레고켐바이오는 ADC 임상에서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해 고평가받는 바이오텍이다. 효능이 좋은 톡신이 조금만 떨어져 나와도 정상 세포를 공격해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게 문제였는데, 레고켐바이오의 플랫폼은 암세포에서만 활성을 나타낸다. 

또한 레고켐바이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왔다. ADC 분야에서 총 4개의 파이프라인이 임상단계에 진입해 있으며, 향후 5년 내 추가로 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 5개 확보가 목표다. 개발 중인 신약 후보 중 3상에 진입한 LCB14는 상업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번 딜이 파이프라인 개발을 서두르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레고켐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과 2조2000억원의 기술이전 협약을 맺었으나 선급금은 1300억원이다. 이에 5485억원의 자금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임상개발 자금을 조기에 확보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2021년 1월 VISION 2030 계획을 통해 저희는 연간 2개 후보물질 발굴, 1개 독자 임상 진입 목표를 세우고 5년 내 5개 임상 1상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수립한 바 있었다"며 "그런데 지난 2년 동안 엔허투로 대표되듯이 ADC가 항암제의 대세로 급 부상하며 저희 고객인 글로벌 제약사들이 씨젠, 이뮤노젠과 같은 선두 경쟁사들을 M&A 하거나 라이센싱을 통해 ADC에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면, 저희와 같은 ADC플랫폼 보유 경쟁사들은 임상 실패 등의 사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ADC의 붐 속에서 우리는 임상 데이터를 통해 검증된 고유 링커, 톡신의 차별적 장점을 인정받으며 ADC Top Player로 본격적으로 도약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두 경쟁사들을 추월하고, 후발 주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더욱 공격적 연구개발을 전개하기로 결심하고, 지난 연말 비전 2030 조기달성 전략을 마련하고, 기존 계획보다 두배 높은 목표인 년간 4~5개 후보물질 발굴, 5년 내 10개의 임상 파이프라인 확보,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새로운 미래 ADC 선두주자 등극이라는 계획을 수립했다"며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향후 5년여에 걸쳐 약 1조원의 연구개발 자금이 필요하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레고켐바이오가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약이었다고 분석한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 경영진 지분율이 낮아지는 점, 시가 대비 프리미엄이 미미한 점 등은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최대 주주가 현금 창출 능력이 높은 기업으로 바뀌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기업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제한적인 것은 매력적"이라고 했다. 

한편 오리온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만9000원에 796만3283주를 배정받고, 구주는 창업자 김용주 대표이사와 박세진 사장으로부터 기준가 5만6186원에 140만주를 매입해 총 936만3283주를 확보할 계획이다. 대금 납입 예정일은 오는 3월 29일이다. 

hell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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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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