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유죄판결 '0'…수사 성과 없이 떠나는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

기사입력 : 2024년01월19일 14:31

최종수정 : 2024년01월19일 14:31

김 처장 "법·제도 한계…정비에 많은 관심·격려 부탁"
이성윤·김웅 수사서 논란…인지 사건 포함 구속영장 모두 기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1기가 막을 내리고 있다. 시작부터 삐끗했던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은 결국 태생의 한계와 수사력 부재라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임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김 처장은 19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이임식을 열고 "아직도 미비한 것이 많은 상태에서 제가 임기를 마치고 떠나게 돼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2023.10.19 leehs@newspim.com

이어 "그동안 성과가 미미하다는 비난의 말을 많이 들었다. 초대 처장으로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면서 현재 진행 중인 사건들이 있으니 그 결과도 지켜봐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처장은 "공수처 역시 법과 제도의 한계 내에서 기능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공수처가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부패범죄를 척결하고 권력기관을 견제하는 소임을 다하는 수사 및 공소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의 정비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공수처는 검찰 견제기관, 고위공직자의 부패 척결을 표방하며 탄생했으나 김 처장도 언급했듯 한계는 명확했다. 수사 대상에 비해 인력은 지청급 규모로 제한되고, 출범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하면서 중립성 문제까지 떠안은 채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 처장이 초대 차장검사로 판사 출신인 여운국 변호사를 임명하면서 지휘부의 수사력 부재 문제까지 낳았고, 이는 실제 수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공수처는 지난 3년간 김형준 전 부장검사의 뇌물 수수 사건,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검사장)의 '고발 사주 사건', 윤모 전 부산지검 검사의 수사 기록 위조 사건 등 총 세 건만 기소했다. 매년 하나의 사건만 재판에 넘긴 셈이다.

심지어 재판에 넘긴 사건도 순탄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김 전 부장과 윤 전 검사는 1·2심과 1심에서 각각 무죄 판결을 받았고, 손 검사장은 오는 31일 1심 선고를 받게 된다. 즉, 공수처는 직접 공소유지를 하는 사건에서 아직 '유죄판결'을 받지 못한 것이다.

0%의 유죄 선고율보다 더 심각한 점은 수사 과정에 있다. 공수처는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 대한 '황제 에스코트 조사'부터 논란을 낳더니, 고발 사주 사건 관련 김웅 국민의힘 의원실을 압수수색하면서는 참여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아 압수수색 자체가 위법이라는 판단을 받았다.

여기에 그동안 청구한 5건의 구속영장 모두 기각되면서 번번이 자존심을 구겼다. 이중엔 공수처가 자체 인지한 사건인 '경찰 간부 수사 무마 청탁 사건'도 포함돼 있다.

결국 기소권도 없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 교사 부당 특별 채용 사건' 1·2심 집행유예가 '김진욱 공수처'의 유일한 수사 성과로 남게 됐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김 처장이 수사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더해 조직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수처법에 따르면 공수처 검사의 임기는 3년이고 3회에 한정해 연임할 수 있다. 즉, 최장 9년까지 일할 수 있음에도 현재 남아있는 1기 검사는 2명뿐이다. 1기 검사로 임명된 13명 중 11명이 공수처를 떠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현직 부장검사가 언론 기고를 통해 내부 비판을 하기도 했다.

김명석 인권수사정책관은 '정치적 편향과 인사의 전횡'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여 차장 수사에 착수하지도 않은 사건에 대해 미리 결론을 내리고 그 결론에 맞추도록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김 부장은 공수처 인사 문제도 강하게 비판했다.

공수처는 올해 약 207억의 예산을 배정받았으며, 지난 3년 동안에도 연평균 200억원 수준의 예산을 받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수사 성과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논란만 낳아 세금만 축낸다는 비판을 받는 등 '존폐론'까지 시달렸다.

이에 한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김 처장은 실패하기 쉬운 상황에 놓였고 극복하지 못했다"며 "공수처가 애물단지 취급을 벗어나기 위해선 수사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후임 처장의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