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포기한 데 대해 중국의 IT업계 거물들이 일제히 "어서 빨리 AI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애플은 2014년 '프로젝트 타이탄'이란 이름하에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 개발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애플은 10년간 이어온 애플카 개발을 포기했으며, 이같은 사실을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2000명의 직원에게 알렸다. 애플은 전기차를 포기하고 AI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9일 중국 제일재경신문에 따르면 중국 내 1위 인터넷 보안업체인 360의 창업자 저우훙이(周鴻祎) 회장은 "애플이 애플카를 포기한 것은 아마도 AI에 올인하겠다는 뜻일 것"이라며 "미국의 모든 업체들이 AI에 올인하고 있다"고 SNS 계정을 통해 밝혔다. 저우 회장은 "모든 업체는 반드시 AI로 전환해야 하며, 변하지 않는다면 도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오토(중국명 리샹치처, 理想汽車)의 창업자인 리샹(李想)은 "애플이 애플카를 포기하고 인공지능을 선택한 것은 절대적으로 정확한 결정이며, 결정한 시점 역시 정확했다"며 "애플이 전기차를 만들어내서 성공한다면 기업가치가 2조달러 증가할 수 있겠지만, 전기차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AI가 필수적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전기차 경쟁은 전반전에 불과하다"며 "AI 경쟁이야 말로 진정한 결승전"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전기차 업체인 샤오펑치처(小鵬汽車) 허샤오펑(何小鵬) 설립자는 "전기차 시장에 신규진입한 업체들은 애플을 제외하고는 모두 2024년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향후 10년동안 무한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 "하지만 애플이 올해 사업을 포기해버릴 줄은 예상치 못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도 SNS 계정에 "애플카 포기 소식을 듣고 무척 놀랐다"며 "샤오미는 자동차 개발작업의 난이도를 알고 있으면서도 3년 전 자동차 산업에 진출해 좋은 차량을 제작하기 위해 매진했다"고 평가했다. 레이쥔 회장은 "애플이 전기차 시장에서 철수한 만큼 아마도 샤오미의 전기차가 애플 마니아들의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우훙이 중국 360 회장 [사진=바이두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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