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살겠다 심판하자' 메인으로 보조슬로건 함께 활용
'변화를 위한 투표' 부각, 2030에 정권 심판론 소구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13일 오는 4·10 제22대 총선의 메인 슬로건으로 '못살겠다 심판하자'를 최종 채택했다. 유세에 쓰일 선거송 15곡의 선정 역시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선대위 홍보 본부는 이날 유세에 쓰일 선거송과 홍보 매뉴얼의 기획을 완료했다. 메인 슬로건으로는 기존 당원 대상 설문을 진행했던 '못살겠다 심판하자'를 선정했고, '심판해야 바뀝니다' 및 'Vote for Change(변화를 위한 투표)'를 보조 슬로건으로 활용한다.
선거송으로 채택된 15곡 중 4곡은 기존에 사용됐던 곡들이며, 나머지 11곡은 총선용으로는 처음 활용된다. 다만 핵심 로고송으로 쓰일 한 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근 민주당은 10·29 이태원참사,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양평 고속도로 처가특혜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주가조작 의혹의 약칭인 '이채양명주'를 '윤석열 정권 5대 실정'으로 내세워 정권 심판론을 부각 중이다. 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대표는 지난주 경기 여주·양평 방문을 시작으로 '심판 벨트' 구축을 위한 현장 행보를 연일 이어나가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2차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13 leehs@newspim.com |
당 관계자는 이날 뉴스핌과 통화에서 "메인 슬로건 앞에는 경우에 따라 '경제폭망', '민생파탄'을 앞에 덧붙여 활용할 것"이라 설명했다. '못살겠다 심판하자' 문구 앞에 경제와 민생 위기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대두시켜 정권 심판론을 부각한다는 구상이다.
보조 슬로건인 '심판해야 바뀝니다', 'Vote for Change(변화를 위한 투표)'는 주로 젊은 층을 상대로 투표를 독려하며 정권 교체 필요성을 소구하는 데 활용한다.
핵심 로고송으로 쓰일 노래는 내주까지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 로고송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며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선거 운동 기간에 사용되는 홍보용 음악인 선거 로고송은 주로 기존의 대중가요를 개사 및 편곡해 사용한다. 대개 로고송은 멜로디가 쉬우면서 다양한 연령층에게 친숙하게 와닿을 수 있는 '트로트' 장르가 많이 쓰인다. 각 정당은 기존 가요를 로고송으로 이용할 경우 저작권법 제46조(저작물의 이용허락)에 의거, 원저작자인 작사·작곡자에게 사용 허락을 받아야 한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 선거송으로 채택한 15곡 중 박군의 '한잔해', 영탁의 '찐이야', 장윤정의 '어부바', 붉은악마의 '오필승코리아' 등 4곡은 기활용된 노래들이다. 이 중 '찐이야'는 직전 선거인 2020년 21대 총선에서 사용됐다.
이 밖에 유정석의 '질풍가도', 버즈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ITZY의 '달라달라', 씨야·다비치·티아라의 '여성시대', 댄스 동요메들리 등 락과 댄스 장르도 5곡 선정됐다. 또 김연자의 '10분내로', 박성온의 '살리고', 장윤정/봄의 '옆집누나/옆집오빠', 홍진영의 '엄지척', 영탁의 '폼 미쳤다',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 등 트로트와 팝, 발라드 장르도 6곡 포함됐다.
'질풍가도'는 이재명 대표의 대선 후보 시절 유세곡으로도 활용된 바 있다. '달라달라'와 '여성시대'의 경우 국민의힘이 지난 12일 발표한 후보자 추천곡 명단에도 포함됐다.
민주당 선대위는 오는 15일 발표식을 열고 총선 슬로건과 선거송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