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봄철 남아도는 전력...ESS 보급 서둘러야

기사입력 : 2024년03월20일 09:21

최종수정 : 2024년03월20일 09:35

정부, 과잉공급 우려에 발전량 제어…원전까지 동원
비용 문제로 ESS 활용 애로…화재사고 후유증 여전
ESS 시장 24배 성장 예측…미국·중국 등 적극 투자
출력제어는 사실상 손해…ESS 보급 적극 확대해야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무언가의 공급이 차고 넘칠 때 가장 현명한 해결 방법은 초과분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꺼내 쓰는 것이다. 생산량을 줄이는 것으로는 당장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지만 그만큼 손해보는 일이다.

김기랑 경제부 기자

겨울을 지나 서서히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전력 당국은 남아도는 전력의 발전량을 두고 골치를 앓고 있다. 봄철은 냉·난방이 모두 필요하지 않은 계절이다. 특히나 올해 봄철의 전력 수요는 역대 최저 수준일 것으로 예측돼 넘치는 공급량은 더욱 처치곤란이 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9일 '봄철 전력수급 특별 대책'을 발표했다. 석탄단지 운영 최소화 등의 선제적 안정화 조치를 먼저 시행한 뒤, 이를 통해서도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일부 원전의 점검 일정을 앞당겨 가동을 잠시 중단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특별 대책을 발표하면서 산업부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활용을 두고는 난색을 표했다. ESS에는 많은 금액이 들기 때문에 차라리 발전원별로 출력 제어를 하는 편이 비용 측면에서 훨씬 낫다는 것이다.

ESS는 전력을 저장해 필요한 때에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이다. 전력 수요가 높을 때나 공급이 부족할 때 ESS에 저장된 양을 활용함으로써 전반적인 공급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태양광·풍력 등 날씨에 따라 편차가 큰 신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해소하는 데에도 큰 효과를 발휘한다.

아울러 ESS는 미래의 대표적인 먹거리로도 손꼽힌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ESS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1년 110억달러에서 2030년 2620억달러로 약 24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의 초강대국인 미국과 중국도 ESS 시장 육성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10월 'ESS 산업발전 전략'을 내놓고 오는 2036년까지 미·중과 함께 세계 3대 ESS 산업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그렸다. 다만 국내 ESS 시장은 정부의 이런 계획과는 전혀 발맞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SS는 지난 2018년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힘입어 크게 늘어났던 바 있다. 하지만 설치량과 비례해 화재 사고가 다수 발생하면서 시장은 즉각 움츠러들었고, 아직까지 유의미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유사시 원전 가동을 잠시 멈춰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산업부의 대책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바라보는 국민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전임 정부와 정면으로 대치된 '친원전'을 표방하며 앞으로도 원전 비중을 점차 늘려갈 것을 공언하면서도 문제가 생기면 원전을 멈춰 세운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발전원 중 원전의 발전량이 석탄 다음으로 높은 만큼 출력 제어의 효과가 크다는 설명은 그럴 듯하지만, 이렇듯 전력 계통망에서 기껏 비중을 높여놓은 원전의 공급을 줄이는 것은 딱 줄인 만큼의 손해를 본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해당 분량을 고스란히 저장할 수만 있다면 전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하는 여름·겨울철에 유용히 쓰였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산업부는 ESS에 소모되는 막대한 비용으로 인해 설치를 적극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시장 등을 신중히 관찰하며 점진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불과 10여년 밖에 남지 않은 '세계 3대 ESS 산업 강국'을 달성하기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다. 전력 공급의 효율 극대화와 강대국에 뒤지지 않는 미래먹거리 육성 등을 모두 고려한 정부 차원의 새로운 도약점이 필요한 순간이다. 

ran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