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사흘째 드론 공격 받아...러·우크라 책임 공방 지속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공격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책임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관련 문제 논의를 위해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9일(현지시각) AFP 등에 따르면 IAEA는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논의 요청에 따라 11일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잇단 드론 공격을 받은 상태다.
IAEA의 자포리자 원전 파견팀은 7일 드론 공격으로 사상자 1명이 발생했다며 "이것은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위험이 크게 확대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격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자포리자 원전을 관리하는 러시아 국영원자력공사 로사톰은 우크라이나가 7일 세 차례 드론으로 화물 하역장과 제6 원자로 돔을 공격했으며, 구내 식당 근처에 있던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다음 날인 8일에도 자폭 드론이 원전 상공에서 격추됐고, 드론 잔해가 6호기 지붕에 떨어졌다. 자포리자 원전은 구 소련이 설계한 VVER-1000 V-320 수냉각원자로 6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 측은 7일 세 번의 드론 공격을 포함해 사흘간 벌어진 드론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배후에 누가 있든 불장난을 하는 것"이라며 "원전 공격은 극도로 무책임하고 위험하며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IAEA는 그동안 이곳에 대한 군사 활동의 자제를 요청해왔으며, 이번 사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공격을 계속할 준비가 명백히 돼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불길한 전개'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군 장갑차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밖에 주차돼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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