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의료사각]④ 노숙인·쪽방촌 초고령 그늘..."공공의료, 돌봄까지 확대해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쪽방촌 주민·노숙인 50대 이상 70%↑
취약계층, 간병 등 후속 진료 체계 미비
"공공병원 전체 시민 의료 질도 향상"
해외에선 노숙인 전담 진료센터 운영

[서울=뉴스핌] 신수용 신도경 기자 = 고령화로 인해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의 의료 수요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취약계층에 대한 공공의료의 역할을 진료뿐 아니라 돌봄의 영역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자다. 특히 노숙인 고령자 비중이 10년간 높아졌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국립중앙의료원이 공동 발간한 '노숙인 의료지원제도 개선방안 연구' 결과다.

◆ 노숙인·쪽방촌 주민 2명 중 1명 60대 이상 고령자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한 어르신이 흐르는 땀을 닦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전국 쪽방촌 주민의 61.2%가 60세가 넘는 고령자다. 60대가 3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가 32.8%, 70대는 19.8%를 기록했다. 정부의 '2021년도 노숙인 등의 실태 조사' 결과 노숙인 53%는 60대 이상 고령자다. 50대와 60대가 각각 31.6%, 38.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70세 이상은 14.6%다.

이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팀장은 "노숙인의 고령화와 이들의 거주가 일정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선 일반 시민과 같은 의료급여 수급권자로 노숙인을 인정해 자유롭게 의료급여기관을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쪽방촌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재택의료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노숙인은 진료시설 지정제도 아래 지자체가 정한 의료 기관에서만 진료받을 수 있다.

취약계층의 고령화로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공병원의 역할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지만 현실은 반대다. 코로나19에 이어 전공의 이탈 사태에 공공병원을 비상 진료체계에 동원하는 과정에서 의료사각 지대가 되려 커졌다.

정부는 지난달 전국 쪽방촌과 노숙인 진료소에 3명 있는 공중보건의 중 1명을 대형병원으로 차출했다. 과거 메르스 확산 때도 공공의료원이 거점 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입원 중인 노숙인들은 강제 퇴원을 당했다.

이동현 홈리스행동 활동가는 "공공병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지역별 편중도 심한 데, 대전은 2~3차 공공병원이 없어 노숙인 의료 급여 1종을 사용할 수 없고 이를 반납하는 사례도 발생했다"며 "공공병원이 코로나 환자 70~80%를 모두 받았던 사례에서도 보듯 전체 시민의 의료 질을 올리기 위해서도 공공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공공병원 인력난·재정난에 '흔들'...병상 가동률도 절반 이하로 '뚝'

정부의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대학병원에 입원과 진료 차질이 빚어지고있는 가운데 공공병원인 서울 중랑구 신내동의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가 한산한 모습이다. [서울=뉴스핌DB]

취약계층의 의료권 보장은 생존권을 지키는 문제이자 이들의 자립을 위한 토대다.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공의료기관들이 코로나19 시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면서 큰 손실을 안고 있다. 더욱이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파업 여파로 빚어진 의료대란으로 비상 경영에 돌입하는 등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공공병원의 적자는 커지고 병상 가동률이 떨어졌다. 공공병원의 인력난도 극심해지는 등 운영 전반에 차질을 겪고 있다. 공공병원은 과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대부분 병상을 비우고 나머지 진료과는 축소·중단하면서 기존 환자를 민간병원에 빼앗기면서다.

지역거점공공병원 알리미에 따르면 공공 병상 이용률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3.37%에서 2022년 43.46%까지 급감했다. 재정 환경도 악화됐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의료 손실은 2019년 340억원에서 2022년 72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의료원의 의료 손실 금액은 2019년 288억원에서 2022년 815억원을 기록했다.

공공병원은 취약계층뿐 아니라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마지막 보루가 되고 있지만 공공의료기관 확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전체 숫자에서 공공의료기관이 차지하는 비율은 5.5%다. 4년간 공공병원 수는 동일하게 41개소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병상을 비우며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가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공공병원이 민간병원보다 급여도 낮고 취약지에 있는 경우가 많아 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인력난이 심하다"고 답했다.

◆ 간병·재활 등 후속 의료조치 필요..."취약계층 전담 공공 의료기관·의료진 필요"

서울 영등포역에서 노숙하고 있는 노숙인들. [사진=뉴스핌DB]

취약계층의 고령화로 간병과 재활, 요양과 같은 돌봄 서비스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박승민 동자동 사랑방 활동가는 "간병비가 하루만 입원해도 14만원이 넘는 데 장기간 입원할 경우 막막한 상황이 된다"며 "시각 장애인과 같이 장애가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경우 간병비와 간병인과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노숙인은 재활 치료나 요양이 필요해도 요양병원을 이용할 수 없다. 이곳이 노숙인 지정 진료시설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퇴원 후 결핵과 같은 일부 질환을 제외하고는 이들을 지원할 후속 체계도 미비한 실정이다.

영국과 미국, 캐나다에선 이들에 대한 후속 간호와 간병 등 사후 조치를 위해 단기회복지원(Medical Respite Care) 정책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 정책을 통해 노숙인들은 치료뿐 아니라 휴식과 일상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아파트 등 다양한 공간을 제공받는다.

노숙인들에게 특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도 있다. 영국은 주요 도시에 노숙인에게 전문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GP SHHC(P(General Practice Specialist Homeless Healthcare Centre)를 운영한다. 등록 장벽이 없고 노숙인에게 특화된 치료를 제공한다

공공병원 확대와 공공의사 양성하는 등 공적 의료 인프라를 보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경남지부 대표는 "노숙인들은 개인 병원을 선뜻 찾지 못하는데, 개인 병원에서도 이들을 받길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며 "부산의료원 산하에 노숙인을 전담하는 공공의원을 운영하면서 촉탁의를 두는 안 등을 여러 차례 제시했지만 지역주민 반대로 가로막혔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20년 넘게 노숙인 진료소 소장을 맡고 있는 정 대표는 "전체 공보의 수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쪽방촌 거주민과 노숙인을 위힌 공보의 추가 배치는 한계가 있기에 공공병원과 공공의대를 설립하고 취약계층을 전담하는 공공 의사를 배출해야 한다"며 "노숙인에 대한 지원을 복지와 이들의 진료 받을 권리로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