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AI 전쟁' 1차전 승자 엔비디아, 주가 급락 이유는?

기사입력 : 2024년04월23일 06:19

최종수정 : 2024년04월23일 11:11

엔비디아 주가 10% 급락...TSMC와 ASML 등 실적 발표에 업황 우려 원인
AI 둘러싼 경쟁 심화...칩 제조업체·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스타트업 '3파전'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10%나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지난 1년간 190%, 올해에만 60% 넘게 오른 만큼 회사의 주가가 조정을 받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실적 발표 등 주가를 크게 움직일 촉매가 없는 상황에서 10%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는 점이 투자자들 사이 의문을 자아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 원인으로는 미국에서의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 TSMC와 ASML 등 반도체 관련주의 최근 실적 발표에 따른 업황 둔화 우려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TSMC는 반도체 시장에 대한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ASML은 기대에 못 미친 신규 수주를 보고했다. 

이에 더해 배런스 등 일부 외신은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의 실적 발표 생략과 이로 인한 주가 하락이 엔비디아를 둘러싼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TSMC, SMCI 등 가이던스 불안에 엔비디아 주가 급락...경쟁 심화가 '진짜 원인'

통상 SMCI는 분기 실적 발표 전에 예비 발표를 통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해 왔는데, 오는 30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예비 결과 발표를 생략하자 투자자들 사이 실적 우려가 불거졌다. 앞서 8개 분기 중 7번 SMCI는 매출 범위를 사전 공개했는데, 매출이 월가 예상에 부합했던 당시에만 예비 발표를 생략했다. 이에 1분기 SMCI의 실적도 기껏해야 기대에 부합한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렸고 회사의 주가는 23% 폭락했다. 

ASML이나 TSMC를 통해 알 수 있듯, AI 열풍을 타고 이들 기업의 주가가 폭등한 만큼 단순히 기대 이상의 실적만으로는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실정이다. 투자자들은 이미 지난 분기의 실적 뿐 아니라 앞으로 실적이 더 나아질 거라는 확신을 원하고 있다.

물론 이들 기업의 주가 하락이 엔비디아의 주가 조정을 유발한 촉매 역할을 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이것만으로 하루에 10%에 이르는 주가 하락을 설명할 수는 없다.

이와 관련해 배런스는 엔비디아가 AI 둘러싼 1차전에서 일단 승자로 부각했지만, 경쟁업체들이 빠르게 늘며 엔비디아가 시장 독점적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주가 하락의 배경에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엔비디아는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AI 반도체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인텔 등 전통적인 반도체 회사들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굴지의 빅테크 기업들도 엔비디아보다 싸고 효율적인 AI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AI 둘러싼 경쟁...칩 제조업체·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스타트업 '3파전'

현재 엔비디아의 라이벌은 ①대형 칩 제조업체 ②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③벤처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 세 그룹으로 나뉠 수 있다. 1조달러(한화 약 1379조원) 규모의 거대한 시장인 만큼 한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당장 가장 큰 경쟁자는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스(AMD)와 인텔이다. AMD는 최신 칩 'MI300' 시리즈로 엔비디아 'H100'의 아성에 도전하고 나섰다. 아직은 H100이 성능 면에서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지만, 많은 고객사가 엔비디아에만 의존하기를 원하지 않는 탓에 AMD의 시장 지배력을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데이터 센터 AI 칩 매출 성장을 예고하며 "2024년 데이터센터 GPU의 매출이 35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지난 3분기 내놨던 예상치인 20억달러에서 15억달러나 올려잡은 것이다.

인텔도 또 다른 위협이다. 인텔은 최근 신형 AI 칩인 '가우디3'를 공개하고 엔비디아의 H100보다 빠르면서 전력 효율이 높을 뿐 아니라 성능 면에서 엔비디아가 H100의 후속으로 공개 '블랙웰'(Blackwell)과도 어깨를 겨뤄볼 만하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처럼 외부 판매가 목적은 아니지만 아마존, 알파벳(구글), 메타 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섰다.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경쟁자로 부각되지는 않겠지만 이들 주요 고객사 중 하나라는 점에서는 또 다른 위협 요인이다.

AI반도체 개발에 나선 기업들과 대표 제품들, 2024.04.23 koinwon@newspim.com

배런스에 따르면 2024년 회계연도 이들 4개 기업의 자본 지출 총액은 전년 대비 26% 이상 증가한 1780억달러(245조46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자본지출(CAPEX)만 5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알파벳과 메타 역시 각각 31%, 2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시장의 큰손인 이들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맞춤형 AI 칩 개발에 성공할 경우 엔비디아의 매출도 그만큼 타격을 받게 되는 셈이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예민한 시기라는 점에서 엔비디아는 이 같은 기사 내용과 관련한 배런스의 코멘트 요청에 거부했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역시 앞서 3월 스탠포드대학교 강연에서 치열한 경쟁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황 CEO는 "우리는 지구상 그 누구보다 많은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경쟁업체와의 경쟁뿐 아니라 고객과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인정했다. 

AI 시장의 높은 성장성을 보고 뛰어든 수많은 스타트업도 잠재적 경쟁자들이다. 

그중 하나는 미국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다. 세레브라스는 지난 3월 세계에서 가장 빠른 AI칩이라며  '웨이퍼 스케일 엔진3(이하 WSE-3)'을 공개했다. WSE-3에는 엔비디아  H100의 50배에 달하는 4조개의 트랜지스터가 탑재돼 있으며, 컴퓨팅 파워는 H100의 5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자사의 신형 칩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며, 메타의 '라마'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하루면 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엔비디아 AI 칩 기반 플랫폼에서는 같은 작업에 한 달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다만 세레브라스는 해당 칩을 별도로 판매하지 않고 'CS-3'라는 슈퍼컴퓨터와 번들로 제공한다. 클라우드 공급업체와 같은 방식으로 시스템에 대한 엑세스 권한을 판매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AI 붐을 불러일으킨 주역인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이 AI 반도체 생산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최대 7조달러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왔으며,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역시 엔비디아와 경쟁할 만한 AI반도체 기업을 설립하기 위해 1000억달러의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앞서 보도하기도 했다. 

물론 첨단 AI 반도체 개발에 막대한 시간과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이들이 당장 엔비디아를 위협할 제품을 들고 나오기는 힘들겠지만, 배런스는 1조달러 규모의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며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도 차츰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9일 10% 급락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22일에는 4.35% 오른 795.1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koinwo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