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K-배터리, 보릿고개 대비 투자 속도 조절...하반기 북미 기대

기사입력 : 2024년05월01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05월01일 06:00

LG에너지솔루션, 美 보조금 빼면 316억원 '영업손실'
SK온 적자지속...하반기 흑자전환 목표
삼성SDI, 1Q 영업익 전년비 29%↓...車배터리 '선방'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시장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국면에 K-배터리 업체들이 올해 1분기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K-배터리 3사는 '보릿고개'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에 대비해 투자 속도 조절에도 나섰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연간 성장률이 2021년 107%에서 2022년 69.3%, 지난해 38.8%로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고, 올해 성장률은 작년을 크게 밑도는 16.3%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북미시장 성장율은 20~30% 수준으로 K-배터리 업체들은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하반기 신차 출시 등 수요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美 보조금 빼면 316억원 '영업손실'

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9%, 영업이익은 75.2% 각각 감소했다. 1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IRA 세액 공제 금액은 1889억으로, IRA 세액 공제 제외시 3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계획된 대규모 공장 증설 투자계획에 대한 속도조절에도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창실 부사장은 "최근 시장 및 고객 상황 변화가 많아 1월 실적 발표 때 올해 투자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 계획했다고 발표했다만, 현시점에서는 당분간 대외환경과 전방 시장 수요 개선에 대한 가시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장기 수요 대응이나 북미 선제적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신증설 투자는 선택과 집중으로 지속하나, 투자 우선순위를 철저히 따져보고 능동적인 투자 규모 및 집행 속도를 조절하면서 시설투자 집행을 줄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SK온은 1분기 매출 1조6836억원, 영업손실 331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미국 내 판매 감소에 따라 첨단세액공제(AMPC)금액도 지난해 4분기 4401억원에서 1분기 385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이에 따라 SK온도 글로벌 생산설비 증설 시점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삼성SDI, 1Q 영업익 전년비 29% ↓...車배터리 '선방'

삼성SDI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 1309억 원, 영업이익 267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영업이익은 29% 각각 감소한 수치다. 삼성SDI의 경우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는 P5의 견조한 판매와 미주향 P6의 공급 개시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및 AMPC 수익 인식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단기적으론 다소 둔화됐지만 중장기적으로 높은 성장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업의 특성에 맞게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과 고객수요에 맟춰 투자는 전년 대비 상당수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릿고개가 길어질 것에 대비에 K-배터리 업체들은 현재 진행 중인 여러 프로젝트의 수요 변화를 면밀히 검토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투자 규모와 집행 속도를 합리적으로 조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 생산시설별 가동률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고, 물류비나 유틸리티 비용 등도 최적화해 기초체력을 다지며 수요 회복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