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영국을 제외한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회의 결과와 기업 실적 등을 소화하며 2일 (현지시간)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10포인트(0.22%) 내린 503.21에 장을 마감했다.
STOXX600지수는 지난 3월까지 5개월 연속 강세장을 이어갔으나 4월 들어 높아진 중동 불안, 지속적인 고금리,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고조되며 6개월 만에 월간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35.67포인트(0.2%) 내린 1만7896.5,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70.28포인트(0.88%) 하락한 7914.65에 각각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8172.15로 50.91포인트(0.63%) 상승 마감했다. 전날 영국을 제외한 유럽 주요국 증시는 노동절 휴일을 맞아 휴장했다.
하루 전인 1일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연준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고 인플레이션이 2%로 움직인다는 확신 없이 기준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당분간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점을 공식 확인한 셈이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어진 기자 회견에서 "다음 기준금리 변동이 인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일축하고 나서며 시장에 안도감을 불어넣었다.
월가 투자은행 UBS는 이와 관련 "파월 의장은 미국 인플레이션의 불확실한 경로를 언급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이 냉각되어 연준이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달리 유로존에서는 인플레이션이 2%대에 머물려 둔화세를 이어가는 데다 침체 위험도 커서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가 불명확한 만큼 6월 이후 ECB의 정책 행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했다.
지난달 유로존 제조업 경기는 22개월째 위축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S&P글로벌은 유로존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 45.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말 공개한 예비치 45.6에서 0.1포인트 상향됐다.
다만 PMI는 3월(46.1)보다 낮아졌으며,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50을 22개월째 밑돌고 있다.
이날 특징주로는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의 주가가 3% 가까이 하락했다. 회사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생산 증가로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일라이릴리가 더 저렴하면서 비슷한 효능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를 출시하면서 불붙은 가격 경쟁 우려에 주가가 하락했다.
독일의 남성 전문 명품 브랜드 휴고 보스도 이날 주가가 10% 가까이 빠졌다. 미국과 중국에서의 소비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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