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소화하며 2일(현지시간) 미 주가지수 선물 가격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당초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예상보다 매파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회의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한 것에 시장은 안도했다. '매파 연준'에 대한 우려가 가시며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다우 선물은 전장 대비 156.00포인트(0.42%) 오른 3만8228.00을 가리키고 있다. E-미니 S&P500 선물은 31.50포인트(0.62%) 전진한 5078.00,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142.25포인트(0.82%) 상승한 1만7580.50에 거래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
앞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기존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연속 여섯 차례 동결이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다음번 연준의 정책금리 변화 시 금리 인상은 굉장히 가능성이 작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부인했다. 다만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나아간다는 더 큰 확신을 갖기 전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해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금리 인하를 미루는 대신 연준은 오는 6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 이른바 양적 긴축(QT)의 속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방법을 택했다.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에 재투자하지 않음으로써 시장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인데, 그 속도를 늦춤으로써 그만큼 유동성 흡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FOMC는 내달부터 매월 국채 상환 한도를 기존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하향 조정한다.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 불가 발언에 전날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장중 일제히 1% 넘게 오르기도 했으나, 금리 인하는 결국 지연될 것이라는 평가에 오름폭을 반납하며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모닝스타의 프레스턴 콜드웰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 하락에 '추가 진전이 없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파월이 현재의 통화 정책이 결국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2% 목표치로 되돌리기에 충분히 제한적이라는 강한 믿음을 표명했기 때문에 다음 정책 움직임이 인상이 될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17 mj72284@newspim.com |
이제 시장의 관심은 애플 등 기업 실적 발표와 3일 발표가 예정된 미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 보고서 등으로 쏠리고 있다.
전날 발표된 4월 미국의 민간 부문 고용이 월가 예상을 웃돈 반면,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의 구인건수는 약 3년 만에 최저로 줄었다. 엇갈린 결과에 시장은 고용 시장 상황에 대한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4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과열된 노동시장은 임금발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어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고용 상황도 예의주시한다.
다우존스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4월에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0만4000명 늘어나며 3월 30만3000명에서 증가세가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애플, 암젠 등의 실적 발표 예정돼 있다.
개장 전 특징주로는 기대 이상의 분기 순이익과 강력한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한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종목명:QCOM)의 주가가 4% 넘게 오르고 있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카바나(CVNA)도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 발표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35%가량 급등했다.
반면 음식 배달업체 ▲도어대시(DASH)는 주당순손실폭이 월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확인되며 주가가 9% 급락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도(EBAY)도 주가가 4%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수요 둔화로 2분기 매출이 앞서 내놓은 추정치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여파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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