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투수 듀엣 8일 나란히 규정이닝 채워 리그 순위 진입
야마모토, 데뷔전 악몽 없었다면 4연승에 1점대 평균자책점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일본인 투수 듀엣이 8일(한국시간) 경기에 나란히 선발 등판하며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채웠다.
결과는 이마나가 쇼타(30·시카고 컵스)가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 1위(1.08), 야마모토 요시노부(25·LA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11위(2.79). 이마나가는 5승 무패, 야마모토는 4승 1패이니 둘 다 신인왕은 물론 사이영상까지 노려볼 만한 성적이다. 탈삼진은 야마모토가 내셔널리그 6위(47개)로 이마나가(10위·43개)보다 많다.
[시카고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가 8일 샌디에이고와 홈경기에서 1회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05.08 zangpabo@newspim.com |
이마나가는 이날 김하성의 샌디에이고와 홈경기에서 7회까지 3안타 1볼넷만 내주며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 투구를 펼쳤지만 8회 등판하자마자 안타와 홈런을 내주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0.78이던 평균자책이 1점대로 오른 게 옥에 티였다. 그가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것은 미국 무대에선 이날이 처음이다.
야마모토는 마이애미와 홈경기에서 초반부터 터진 타선의 도움을 얻어 8이닝동안 볼넷 없이 삼진 5개를 잡으며 5안타 2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야마모토의 실점 역시 홈런 두 방에 의한 것이었다. 그 역시 8회 등판은 처음이다.
왼손투수 이마나가는 지난 겨울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16년 일본 드래프트 1순위로 요코하마에 입단한 그는 8시즌 동안 64승 50패 4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7승 4패, 평균자책점 2.80의 성적을 거두며 센트럴리그 탈삼진왕(174개)에 올랐다. 퍼시픽리그의 야마모토(169개)보다 많았다. 2022년엔 니혼햄을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8일 마이애미와 홈경기에서 8회에도 여전한 구위를 뽐내고 있다. 2024.05.08 zangpabo@newspim.com |
그러나 아무리 이마나가의 전력이 화려해도 야마모토에 비하면 빛을 잃는다. 야마모토는 LA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에 사인하며 세계 최고 몸값을 받는 투수가 됐다. 지난해까지 오릭스에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 탈삼진 승률)에 오르며 사와무라상도 3연패했다. 한국 야구가 당분간 일본을 따라잡기 힘들다는 말이 나온 것은 야마모토의 존재 때문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빅리그에서 출발은 앞의 성적에서 보듯 이마나가가 앞서나갔다. 이마나가는 시즌 초 3경기에서 15.2이닝 무자책(1실점) 행진을 펼쳤다.
이에 비해 야마모토는 3월 21일 샌디에이고와 서울시리즈에서 1이닝 4안타 1볼넷 5실점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야마모토로선 데뷔 첫 무대만 없었더라면 나머지 7경기에서 4연승 무패에 41이닝 8자책,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한 셈이다.
반면 이마나가는 최근 4경기에서 26.1이닝 5자책, 평균자책점 1.71로 여전히 대단하긴 하지만 시즌 초에 비하면 페이스가 다소 누그러진 느낌이다.
선배 이마나가가 앞에서 끌고, 후배 야마모토가 뒤를 받치는 일본인 투수의 경쟁에 메이저리그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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