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우리은행 '알뜰폰' 사업자 선정 절차中···업계는 골목상권 침입 반대

기사입력 : 2024년05월09일 13:49

최종수정 : 2024년05월09일 13:49

신사업제휴추진부 산하 전담팀 구성해 연내 추진
수익성 낮지만 비금융데이터·고객 '록인' 효과 커
국민은행 이은 은행권 진출에 기존 사업자 반발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사업다각화를 추진중인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은행을 통해 837만 가입자를 보유한 알뜰폰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수익 보다는 비금융데이터 확보를 통한 신사업 개발과 신규 고객 모집 및 기존 고객 이탈 방지 등의 부수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은행자본 참여로 고객 선택권도 확대될 전망이지만 알뜰폰 업계에서 골목상권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어 갈등 확산도 우려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알뜰폰 시장 진출을 위해 신사업제휴추진부 산하에 10여명 규모의 팀을 구성하고 세부 절차를 진행중이다. 현재 알뜰폰(MVNO) 시스템 개발 및 운영, 이용자보호, 마케팅, 기획 등 주요 분야 인력 채용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통신사업자 선정을 위한 경쟁 입찰 공고를 낸 우리은행은 연내 시장 진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상반기 중 사업자 선정을 완료하고 이후 알뜰폰 관련 조직 신설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통신 사업자 선정 절차는 현재 진행중"이라며 "알뜰폰 시장 공략을 위한 상세 마케팅 계획은 하반기 수립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알뜰폰 시장은 2019년 금융위원회가 KB국민은행의 'KB Liiv M(리브엠)'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이후 최근 이를 정식 부수업무로 승인하면서 다른 금융사들의 별도 승인 없는 진출이 가능해졌다.

우리은행 역시 이처럼 낮아진 문턱을 활용해 적극적인 속도를 내고 있다. 알뜰폰의 경우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기존 통신사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사업자 선정만 완료되면 연내 시장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은 속칭 '돈이 되는 사업'은 아니다. 실제로 국회 정무위 소속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리브엠은 2020년 139억원, 2021년 184억원 등 사업 진출 2년간 300억원 넘는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우리은행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는 건 그룹 차원의 수익다각화와 통신고객 '빅데이터' 수집, 그리고 신규 고객 모객 및 기존 고객 이탈 방지 등의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자수익만 수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신사업 수익은 중요한 성과는 아니라는 진단도 나온다.

특히 알뜰폰을 주로 사용하는 20~30대 고객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2019년부터 2030이 선호하는 e스포츠인 'LCK'와 공식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젊은세대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임종룡 회장 취임 후 그룹 차원에서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규제로 인해 진출할 수 있는 영역 자체가 극히 제한됐다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알뜰폰으로 관심을 돌린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까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다면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통신비 인하 효과도 기대된다.

하지만 알뜰폰 업계는 은행자본 유입이 기존 사업자를 고사시키고 시장질서를 왜곡시킬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중은행 진출로 인해 중소 사업자를 위한 알뜰폰 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성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세종텔레콤 회장)은 지난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통법 폐지 논의, 제4이통사 출연, 금융기관 자회사 시장 진입 등으로 (알뜰폰) 정책이 왜곡되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이미 알뜰폰 시장이 3대 이동통신사 중심으로 고착된 상황에서 중소 사업자의 어려움을 은행권의 시장 진출 탓으로 돌리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실제로 알뜰폰 시장에는 80여개의 사업자가 있지만 점유율은 KT(KT엠모바일, KT스카이라이프) 21%,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19.4%, SK텔레콤(SK텔링크) 7.3% 등 통신 3사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은행(리브엠) 점유율은 5%에 불가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알뜰폰은 수익이 아니라 고객을 잡아둘 수 있는 이른바 '록인' 효과와 비금융 데이터 확보 등을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은행권 진출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는 더 싸고 다양한 선택권을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안 그래도 '이자장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은행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비난을 받는다면 오히려 불이익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망설이는 부분이 있다. 국민에 이어 우리은행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다른 금융사들의 진출도 나올 수 있고 본다"고 덧붙였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