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등 중단거리 여객 수요 견고
환율과 국제유가 변동 가능성 부담
외부 상황 살피며 노선 다각화 추진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대한항공과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1분기 연이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국제선 여객사업이 빠른 속도로 회복한 영향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엔데믹 전환 이후 늘어나는 여객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여행객들의 해외여행 심리도 여전히 최고조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최근 환율과 유가가 높은 상황으로 업계에선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주춤할 것을 예상한다. 그럼에도 효율적인 노선 운영을 통해 최대한 실적 방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 1분기 연이은 호실적 발표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4361억원, 매출 3조822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1%, 19.6% 증가한 수준이다.
진에어 B737-800 항공기. [사진=진에어] |
저비용항공사(LCC)도 연이어 최대 실적 달성을 발표했다. 진에어는 올해 1분기 매출 4303억원, 영업이익 985억원을 달성하며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2.1%, 16% 상승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5392억원, 영업이익 7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7%, 영업이익은 6.2% 증가한 수치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4230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3587억원)보다 18% 증가해 분기 실적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53억원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2분기도 중단거리 수요 견고…노선 다양화로 실적 방어
국내 항공사들의 호실적 달성 배경으로 견고한 중단거리 여행 수요가 꼽힌다. 특히 일본 노선 수요가 상당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노선 여객 수는 620만5279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585만2853명 대비 6% 증가했다. 이에 항공사들은 도쿄, 후쿠오카 등 전통적인 일본 노선 외에도 소도시까지 진출하며 노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해당 전략이 결국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엔저 효과 지속에 따른 일본 노선 호조, 겨울 성수기 동남아 노선 수요 증가가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며 "인천∼푸꾸옥(베트남) 등 신규 노선 취항, 성수기에 대비한 공급 증대, 효율적 기재 운영 등으로 여객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도 중·단거리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연휴가 몰려있는 5월 동남아, 유럽 등의 수요가 견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환율과 유가가 변수라고 지적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는 전통적인 항공 비수기로 꼽히지만, 이달 연휴 기간 일본 등 인기 노선은 거의 만석이었고, 다음 달 예약률도 높은 편"이라며 "여객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에 환율과 유가 등 외부 요인에 잘 대응하며 노선 다각화 전략을 추진한다면 2분기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