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슬기로운 직장생활] N잡러 시대의 키워드는 경력개발

기사입력 : 2024년05월13일 08:16

최종수정 : 2024년07월02일 17:16

경쟁력 있는 숙련도 유지해야 고용가능성 확대
노동시장 인구구조 다양화…다양성 관리 배워야

◆ 회사보다는 '경력(Career)'이 중심

베이비붐 세대는 가난과 결핍의 청년기를 보냈지만,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고도성장의 세례를 받았다. 1955년생이 취업하던 75년무렵부터 고도성장이 시작되었고, 1977년 1인당 국민소득이 1천불을 넘었다. 1960년생은 80년, 65년생이 85년 무렵에 취업했고, 이들의 경제활동이 본격화하던 1987년에는 수출 증가와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경제성장률 12.3%, 1인당 GNP 3,218달러, 경상수지흑자 101억 달러를 기록했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0%를 넘나들었고, 기업의 투자와 사업은 급격히 성장했다. 이에 기반해 채용이 확대되었고 일자리는 매년 급증했다. 1997년 외환위기로 성장의 동력이 멈추기 전까지는 쉼 없는 성장을 지속했다. 이른바 장기고용과 연공임금은 기업 인사관리의 쌍두마차였으며 이에 기반해 노동관련 제도와 관행이 자리 잡았다.

기업 인사관리의 핵심은 학교를 갓 졸업한 신입사원을 대규모로 채용해 정년까지 회사를 위해 헌신과 노력을 다하도록 유인하는 것이었다. 기업으로 들어가는 통로는 신입사원 '정기공채'로 집중되었다. 사무직과 연구개발직은 대졸자로, 생산기능직은 고졸자로 채워졌다. 이렇게 해서 입사한 회사는 평생직장으로 자리 잡았고 기업특수적 숙련과 경험, 문화가 사원의 몸에 체화되었다. 처음 입사한 회사에서 정년을 채우는 것이 당연한 관행이었으며, 직장인에게 중요한 것은 회사지 직무나 과업이 아니었다. 요컨대 어느 회사에 다니느냐가 무슨 일을 하느냐보다 중요했다. 회사는 일하는 곳이자, 노는 곳, 배움이 있고 문화가 만들어지는 가장 중요한 사회였다. 새벽에 나가 밤늦게까지 회사와 함께하다 귀가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회식'의 개념과 관행도 이 과정에서 보편화되었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다. 밀네니얼세대가 직장에 취업하기 시작한 2000년대는 더 이상 고도성장의 확장기가 아니다. 1997년 경제위기를 계기로 기업들의 고용관행과 인사관리 전략은 래디칼하게 변했으며, 2000년대에 들어 세계경제의 성장 패턴은 저성장 균형으로 고착되었다. 저성장, 수축의 시대를 사는 청년 근로계층에게 평생직장
과 장기근속은 쉽지 않으며 사는 동안 여러개의 일자리를 갖는 것은 불가피하다. 연공형 평생직장 체제의 중요한 인센티브였던 승진에 대한 관심 또한 이들에게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불확실한 승진 사다리에 종속되어 회사에 장시간 투자하며 상사 눈치를 보느니 자기 삶의 가치를 추구하며 '워라밸'을 선택한다.

여러 개의 회사,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해야 하는 밀레니얼들에게 중요한 것은 더 이상 현대차나 SK하이닉스 등 기업이 아니라 '경력개발'이다. 최적의 '경력개발'로 경쟁력있는 숙련을 유지하고 있어야 고용가능성(employerbility)이 확대되며, 노동시장에서의 교섭력도 증가한다. 중요한 것은 비교우위에 기반한 경쟁력 있는 경력을 개발하고 이를 무기로 직무, 임금, 근로조건 등을 결정하는 것이다. 최근 하이테크 연구개발자 노동시장에서 기업을 옮기는 것은 매우 빈번하며, 이는 급여를 인상하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다. 금융산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에게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러한 경향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제부터 자신만의 경력을 개발해 어디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능력자가 되어야 한다.

◆ 다양성 관리(Diversity Management)를 배워야 한다.

과거 우리 노동시장의 노동력은 매우 동질적(homogeneousness)이었다. 하지만 최근 노동시장 및 기업조직 내 인구 구성은 빠르게 다양화하고 있다. 성장기 우리나라 기업노동력 대부분은 연구개발·사무직은 대졸 남성, 생산직은 고졸 남성으로 구성되었다.
여성 노동은 사무직 일부, 사무보조, 은행의 출납 등에 집중되었다. 대기업일수록 이러한 동질성은 더욱 강했다. 현대자동차, 중공업, 철강업 등 전통제조업에서 노동조합이 조직되고 교섭력이 커질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도 조합원의 구성과 배경이 동질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구구조와 노동력의 구성적 특징은 90년대를 넘어서도 그대로 유지되었다.

하지만 기업의 노동력 구성은 최근 들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2000년대부터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베이비붐 세대가 지배했던 연령구성도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2023년 현재 MZ세대의 노동시장 비중은 45%까지 확대되었다. 이러한 사정을 반영해 기업마다 세대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상호이해의 폭을 확대하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학습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외국인들의 기업 진입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중소제조업 분야는 외국인 근로자의 비중이 압도적이며 대기업의 전문직에도 점차 확산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내국인 기피 직종이 아닌 전문직종의 외국인 근로자가 최근 300만명에 이를 정도까지 확대되었다고 한다.

우리 기업들의 아웃바운드 해외사업도 점차 다양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모두 그들이 벌어들이는 돈의 80%를 해외에서 생산한다. 해외생산법인은 당사국 또는 인근 국가의 노동력으로 구성되는데 이들은 우리와 언어, 문화, 생활세계가 다르다.

요컨대 국내 기업의 인적자원 구성, 해외사업장 노동력 구성이 더는 동질적이지 않으며 '다양성'과 '이질성'은 기본적인 현상이다. 개인과 기업조직이 통합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 내외의 다양성을 기본값으로 인정하고 이를 학습하고 관리를 위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균형과 존중, 차이의 인정, 차별의 배제 등을 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학습을 시작해 보자.

 권순원 숙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원장

※ [슬기로운 직장생활]은 <뉴스핌>이 중앙노동위원회와 제휴를 맺고 위원회가 분기별로 발간하는 계간지 <조정과 심판>에 담긴 직장생활 노하우 주요내용을 연재하는 기사입니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