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가 15일(현지시간)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업실적 호조에 투자 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예상보다 둔화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한층 커진 탓이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3.06포인트(0.59%) 오른 524.7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범유럽 지수는 연초 대비 9.5% 이상 상승하여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필적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프랑스, 독일, 영국의 주요 주가지수도 이날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4.19포인트(0.17%) 오른 8239.99,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7.67포인트(0.21%) 상승한 8445.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도 152.94포인트(0.82%) 전진한 1만8869.36에 장을 마쳤다.
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유럽의 공포지수인 유로스톡스 변동성지수(V2TX)는 13.09포인트로 이날 한 달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대부분의 섹터가 상승 마감한 가운데, 유틸리티 섹터가 1.7%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에서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 기술 섹터도 각각 3.6%, 1.1% 올랐다.
이날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3.4% 올라 3월 3.5%보다 완화했다고 밝혔다. 헤드라인 수치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같은 기간 3.6% 상승하며 지난 3년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 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되며 연내 1회로 줄었던 금리 인하 기대가 2회로 늘었고,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여지도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SG 클라인워스 햄브로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토마스 겔렌은 "ECB는 연준 의존적이지는 않지만, 연준을 의식하는 것은 분명하며, 특히 연내 3차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에 따라 조금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유로존 경제는 플러스로 전환하며 지난해 말의 침체에서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계절조정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유로존의 GDP 수정치는 지난해 3분기에 -0.1%, 4분기에 -0.1%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기술적 침체에 빠진 바 있다.
국가별로는 스페인 경제가 지난 1분기 0.7% 성장하며, 유로존에 비해 강력한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특징주로는 아일랜드 소비자 신용 분석 기업 익스피리언(Experian)이 연간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주가가 8.1% 올랐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이날 약 10년 만에 가장 강력한 분기 순이익을 발표하고 주가가 5.1% 올랐다. 독일 제약회사 머크도 기대 이상의 분기 조정순이익 발표에 주가가 4.7% 상승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현재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TOXX 600 기업 중 60.7%가 예상치를 상회했는데, 이는 역사적 평균치 54%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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