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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층에 입주한 인간들이 펼치는 희비극...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

기사입력 : 2024년05월17일 17:07

최종수정 : 2024년05월17일 17:07

각 층마다 시급이 다르다. 비정한 자본주의의 속성 파헤쳐
돈을 향한 인간의 끝없는 탐욕...공동의 목표 잊고 서로 싸워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 배성우 등 개성파 연기 돋보여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일하면서 감당하기 힘든 빚에 쪼들리던 청년 진수(류준열 분)는 양화대교에 몸을 던져 고달픈 인생을 마감하려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악귀처럼 따라다니며 빚독촉을 하는 폭력배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휴대전화 화면에 일금 100만원을 입급했다는 문자가 뜬다. 돈에 관심이 있다면 "(리무진에) 탑승해주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죽기로 결심했는데 못할 게 뭐가 있을까.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더 에이트 쇼' 포스터. [사진 = 넷플릭스 제공] 2024.05.17 oks34@newspim.com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새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는 이런 이유로 모인 8명의 인물이 8개 층으로 나뉘어 수용되면서 시작된다. 그 공간에서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벌 수 있는 게임이 펼쳐진다. 죽기로 결심한 막장 인생들이 정체 모를 주최자들의 힘에 이끌려 한군데 모이는 설정은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오징어 게임'을 떠올리게 한다.

청년 진수가 고른 층은 3층이다. 쇼가 시작되자 방안의 숫자판에 1분마다 3만원씩 쌓인다. 그러나 필요한 것을 구매하려면 바깥 세상의 열배 가격이다. 아침이 되면서 공동공간으로 나온 8명의 참가자는 이 게임의 구조를 파악하게 된다. 1층은 1분마다 1만원이 오르지만 층이 올라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수당이 늘어나 맨 윗층은 1분당 34만원이 오른다. 또 가상이긴 하지만 8층은 넓고 쾌적한 창과 방을 갖고 있지만, 맨 아래층은 반지하 방을 연상케 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더 에이트 쇼' 천우희. [사진 넷플릭스 제공]2024.05.17 oks34@newspim.com

8층을 고른 천우희와 1층을 고른 배성우는 극과 극이다. 천우희는 풍족한 돈으로 자신의 공간을 모자람 없이 채운다. 반면 배성우는 상대적인 가난과 다리를 저는 신체적 열세 때문에 위층의 배변봉투를 받는 것으로 공동체 생활을 영위한다. 배정된 층에 따라 권력서열이 정해지고, 시간의 가치가 돈으로 평가되는 구조는 처절한 자본주의의 단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또하나의 비밀은 그들을 지켜보는 주최자에게 즐거움을 주면 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삶을 포기하려고 했던 참가자들은 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온갖 쇼를 펼치면서 사력을 다한다. 심지어 천우희와 빅해준은 변태적인 섹스를 연출하는 쇼로 시간을 벌기도 한다. 

이열음, 이주영, 문정희, 박정민 등 각 층을 차지하고 있는 배우들은 삶의 태도와 개성이 뚜렷하다. 회가 진행되면서 그 개성들이 충돌하기도 하고, 화합하기도 하면서 긴장감을 더한다. 처음엔 협력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려던 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본색이 드러난다. 가진 자들은 더 가지려고 힘없는 자를 착취하거나 이용한다. 그러나 못가진 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갖겠다고 서로 싸우느라 공동의 적이 누구인지 망각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더 에이트 쇼' 류준열. [사진 = 넷플릭스 제공]  2024.05.17 oks34@newspim.com

'더 에이트 쇼'는 영화 '관상', '더 킹', '비상선언' 등을 만든 한재림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다. 총 8부작.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기록한 배진수 작가의 네이버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각색한 작품이다. 눈만 뜨면 볼 수 있는 정치적인 대립과 치열한 밥벌이로 시달리는 우리들의 현실이 드라마 속에 녹아있다. 어떤 이는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스릴러로, 어떤이는 인간의 심리를 리얼하게 파헤친 심리극으로 볼 것이다. 

누구 하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8명의 배우가 골고루 열연을 펼친다. 요염한 팜므파탈 연기로 눈길을 끄는 천우희와 치밀한 계산괴 냉철한 이성을 가진 박정민 등을 보는 재미가 특별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흐름을 짐작할 수 있는 스토리 전개는 흠으로 느껴질 수 있겠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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