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최고위원 선출처럼" 유력 검토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비중 20대1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 선거 여파로 인한 권리당원 탈당에 '당원 권한 강화'로 당심 달래기에 나섰다. 전당대회에 이어 시도당위원장 선거에도 당원의 표 반영 비중을 높여 당원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단 계획이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현행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비중은 50대50인데, 이를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때처럼 20대1 수준으로 변경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비율이 20% 미만인 만큼 거기에 준해서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다른 지도부 관계자도 "전당대회 때처럼 20대1로 바꿀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5.08 pangbin@newspim.com |
민주당은 작년 권리당원 권한 강화를 위해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을 조정했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60대 1에서 20대1 이내로 개정해 권리당원 표의 등가성을 높인 것이다.
민주당은 전날 2026년 지방선거에 앞선 오는 8월 시도당위원장 선출에 권리당원의 비중을 높이기 위한 실무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시도당위원장은 기초위원, 광역위원, 기초단체장 등 후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사람이 시도당위원장"이라며 "시도당위원장을 뽑을 때도 (전당대회처럼) 권리당원 비중을 높여야 하지 않겠냐는 지적이 있어 구체적인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계속해서 당원 권한을 확대할 방침이다. 당원과 지지자들 중심의 대중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단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본적인 생각은 앞으로 당을 지금보다도 더 당원 중심 정당으로 바꿔가자는 것"이라며 "시도당위원장이 실제 공천권을 가져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권리당원 표 비중을 높이는 것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당원들의 지지에는 요구하는 권리도 있다"며 "이제는 권리당원 비율을 높여서 권리당원들이 각 시도당위원장도 선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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