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런티 일체 포기, 취소 수수료도 김호중 측 부담키로
공연출연자들 이미 내한, '공연 취소는 국제적 망신'
김호중 공식 팬카페 사과문 게재, 일부 팬들 취소표 사들여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33)이 23∼24일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이하 '슈퍼 클래식') 출연을 강행한다. 21일 공연기획사 두미르와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김호중이 개런티 일체를 포기하고, 공연 예매 티켓 취소 수수료도 부담하면서 출연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된 배경에는 공연을 취소할 경우 거액의 위약금은 물론 공연업계에서 국제적인 망신을 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월드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포스터. [사진 = 두미르 제공] 2024.05.22 oks34@newspim.com |
이 공연은 애시당초 공연기획사인 두미르와 KBS가 공동주최하여 개최되는 클래식 공연이었다. 티켓 파워가 높은 김호중을 메인게스트로 초청하여 클래식 공연으로는 보기드물게 1만석이 넘는 공연장에서 열리는 슈퍼콘서트로 기획됐다. 그러나 KBS측이 명예 실추 등을 이유로 공동주최에서 이름을 빼고, 참여하기로 했던 KBS 교향악단 단원도 철수시켰다.
이번 공연에는 세계적인 클래식 전문 오케스트라인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현역 단원들이 함께하는 '월드유니온오케스트라'가 출연한다. 김호중은 세계 3대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23일)와 함께 무대에 서기로 했다. 2014년 이후 10년 만에 한국을 찾는 아이다 가리풀리나는 2013년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주최의 오페렐리아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24일 김호중과 함께 무대를 꾸미는 라리사 마르티네즈 역시 세계적이 소프라노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가수 김호중이 21일 밤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 = 최지환 기자] 2024.05.22 oks34@newspim.com |
그러나 클래식 업계에서는 이번 공연이 정통 클래식 공연과는 거리가 있는 김호중의 인기에 기대서 크로스오버로 기획된 대중공연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부분 대중적인 레파토리로 채워져서 영화음악가 윌리엄스의 테마음악을 매개로 클래식과 오페라, 영화음악, 뮤지컬 테마음악 중심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김씨의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는 전날 입장문에서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가수와 함께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도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열성 팬들은 환불 조치로 남아도는 '슈퍼 클래식' 티켓을 사들이면서 김씨 보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전히 '꼼수'로 점철된 김호중의 행각에 뿔난 시민들는 김호중 측이 위약금을 배상하고 출연을 포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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