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협박·공갈, 선수 생활에도 영향 미쳐"
"제2의 이선균 사태 일어나선 안돼"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전 여자친구를 공갈·협박 등 혐의로 고소한 프로농구 부산 KCC 이지스 소속 선수 허웅(31) 측이 "전 여자친구가 결별 후 수년 간 금전을 요구했다"며 "지속된 협박이 선수 생활에도 지장을 미쳤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26일 오후 5시30분쯤 허웅 측 법률대리인은 서울 강남경찰서에 허웅의 전 여자친구 A씨 등 2명을 공갈·협박·스토킹처벌법 위반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4.05.05 psoq1337@newspim.com |
허웅 측에 따르면 허웅과 결별한 A씨는 교제 당시 있었던 사적인 대화와 일을 온라인 상에 폭로하겠다며 3억원 가량의 금전을 요구했다.
지난 2018년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된 A씨와 허웅은 3년간 교제했지만 결국 입장 차이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2021년 12월 결별하게 됐다.
연애 기간 중 A씨는 두 번의 임신을 하게 됐다. 허웅 측은 "첫번째 임신 당시 비록 어린 나이었지만 허웅은 A씨에게 아이와 함께 A씨를 평생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혼전 임신 및 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으로 A씨가 이를 거절해 본인 스스로 결정에 따라 낙태를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2021년 5월 A씨가 두번째 임신을 당시 A씨는 "출산을 위해서 결혼을 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허웅이 고민을 해봐야 할 거 같다고 전하자 돌연 3억을 요구하며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허웅의 사생활을 언론, 인스타, 유튜브, 고소인 소속 구단, 농구갤러리 등에 통해 폭로하겠다고 협박과 공갈을 지속했다는 것이 허웅 측의 설명이다.
또한 허웅 측은 A씨의 마약 투여 혐의 역시 제기했다. A씨가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마약류를 투여했고 그로 인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는 것이다.
허웅 측은 "A씨가 케타민을 코에 묻힌 상태에서 허웅을 찾아와서 자신이 케타민을 투약한 사실을 자백하기도 했다"며 "허웅이 소속된 에스팀 엔터테인먼트에 낙태와 자신의 자해 상처, 정신질환, 불임 가능성 등이 모두 허웅으로 인한 것이라는 허위 사실을 메시지로 보내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허웅 측 법률대리인은 "전 여자친구의 지속된 협박과 공갈이 선수 생활에도 지장을 미쳤다"며 "제2의 이선균 사태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 고소인이 유명 스포츠 스타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피해를 당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프로농구 레전드 선수로 불리는 허재의 큰아들인 허웅은 프로 농구팀 부산 KCC 이지스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동생인 허훈 역시 KT수원에서 주전 가드로 활동하고 있는 농구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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